中전문가 4인 한국 영향 분석
중국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신용경색 국면이 위기상황이라고까지 말할 수준은 아니라는 데 대체로 견해가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불안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서 대(對) 중국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것을 당부했다.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중국의 신용경색 문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기 전부터 누적돼 왔던 문제로 이러한 문제가 없었다면 경기 부양이 잘됐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 시스템을 바로 세워가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제 불안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가장 큰 문제는 대중국 수출 감소 우려다. 우리나라 전체 교역에서 중국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 중국의 금융 구조조정이 단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면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와 중국은 완제품이나 중간재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수출 및 수입에서 서로 관계가 깊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 불안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구조조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이달 말까지는 어쩔 수 없이 증시 하락이 이어지겠지만 다음 달부터는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동안 중국 경제에 감춰졌던 여러 문제점을 고치고 나아가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불안 요소를 없애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6-26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