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하반기 한국경제 상반기와 비슷할 것”

삼성경제硏 “하반기 한국경제 상반기와 비슷할 것”

입력 2013-06-26 00:00
수정 2013-06-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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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이후 이야기할 때 아니라 저성장 장기화 대비해야”

우리나라의 주요 민간연구소중 하나인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높을 것이라는 다른 연구기관과는 다른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소장은 26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강의했다.

정 소장은 우선 국내외 경제동향에 대해 “세계 실물경제는 불안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실물경기가 부진하고 금융시장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관련된 주요 국가의 하반기 이슈에 대해 분석했다.

미국은 경기회복 기조가 약한 것으로 볼 때 양적완화 축소가 올해 말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유럽연합(EU)은 긴축정책보다는 성장 정책으로 가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금융부문에서 실물부문으로 정책효과가 확산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없는 물가상승 등 부작용의 우려도 있다고 봤다.

소비주도 성장을 천명한 중국의 경우 아직은 효과가 미미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주도 성장이 가능하며 경기 급락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소장은 엔저에 대해서는 주력수출품의 해외생산비중이 높고 일본산 소재 수입이 많은 것을 이유로 들며 “우리나라 경제가 아직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본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한국경제에 큰 위협이 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소장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문제는 잠재적인 금융불안 요인이며 경제회복과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이런 국내외 상황분석을 토대로 정 소장은 하반기 세계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는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된 경기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혀 다수 연구소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성장률이 크게 높을 것으로 전망한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의 경우 상반기 1.7%, 하반기 2.9%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상반기 1.8%, 하반기 3.3%가 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정 소장은 하반기에 위기극복과 위기이전 성장의 복원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저성장기조 장기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위기 이후를 말하는 ‘포스트 뉴 노멀’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 저성장시대에 적응해 나가야 할 과도기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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