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세월호 수색 지원… 최고의 119 되겠습니다”

“오늘도 세월호 수색 지원… 최고의 119 되겠습니다”

입력 2014-07-18 00:00
수정 2014-07-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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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결혼 앞두고 순직한 예비신랑 이은교 소방사

“강원도 119특수구조단 항공구조대는 진도 세월호 침몰 해역에 대한 유실 방지 항공수색을 오늘도 지원합니다. 여러분, 무더운 날씨 조심하시길. 오늘도 저희 119소방관들은 최고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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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장덕동 도로로 추락한 헬기사고로 17일 오전 숨진 이은교 소방사가 지난 14일 SNS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쳐
광주 광산구 장덕동 도로로 추락한 헬기사고로 17일 오전 숨진 이은교 소방사가 지난 14일 SNS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쳐
17일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구급대원 이은교(31) 소방사가 사고 사흘 전인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는 또 같은 날 제주 서귀포 시내 단란주점에서 난 화재에 대해 전했다. 좋은 소식과 슬픈 소식 모두 전한다면서 단란주점 화재에서 대피한 이들 모두 무사하지만 소방관 한 분이 화재 진압 도중 순직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하지만 이후 나흘간의 항공 수색 지원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17일 오전 이륙한 지 4분 만에 광주 도심으로 추락하면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다른 공무원 4명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이 소방사는 이날 순직한 공무원 중 막내였다. 특전사 출신 중사로 전역했고, 2007년 이라크평화재건사단 복무 때는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소방 공무원으로서 근무 경력은 3년 7개월 됐지만 구조활동에 대한 의욕이 대단했다고 동료들은 평가했다.

일선 소방서에서 시작해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구조대에 몸담은 지는 2년째였다. 10여개의 자격증이 있었지만, 구조대원으로서 전문성을 갖추려고 올봄 한 대학의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지난 6월에는 지방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촉구하며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소방사는 오는 9월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4-07-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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