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수색 이틀째…검경, 신분확인 과정서 한때 마찰

금수원 수색 이틀째…검경, 신분확인 과정서 한때 마찰

입력 2014-06-12 00:00
수정 2014-06-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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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신도들 신원확인·야산 지하 등 은신처 찾기 주력

검찰과 경찰의 체포작전이 이틀째 이어진 12일 오전 금수원에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수색팀의 신분증 제시 요구에 항의하면서 한때 마찰이 빚어졌다.

오전 7시 30분께 구원파 신도 200여명은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내 대강당 맞은편 건물인 농산물건조장 앞에 모여 전자오르간 반주에 맞춰 찬송가를 불렀다.

40여분 뒤 검·경의 수색이 시작되면서 기동중대 200여명이 투입돼 대강당을 이중으로 에워쌌다.

식당으로도 활용되는 농산물건조장 앞에 모여있던 신도들은 수색에 협조하며 한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오전 9시 30분께 검찰 수사관과 경찰 수색조 형사들이 구원파 신도들에게 접근, 일일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마찰이 일어났다.

신도들은 “차라리 우리를 다 잡아가라”며 “검찰 조사 대상이면 얼굴 확인하고 와서 알아서 대조하면 되지 왜 우리가 협조해야 하느냐”며 반발했다.

한 신도는 “검찰분들 편하게 주무시라고 아예 침대라도 깔아줘야겠다. 경찰과 신도들이 땡볕에서 고생하는데 검찰은 낮잠을 즐기고 있다”며 전날 있었던 인천지검 일부 수사관들의 낮잠 물의를 비꼬기도 했다.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검찰 수사관과 이를 거부하는 신도들 사이에 승강이가 이어지자 경찰 100여명이 주변에 집결했다.

담당 검사가 직접 나서 “여러분에게 혐의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혹시 수배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분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협조를 부탁하자 그제야 신도들 사이에서 협조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찰은 육안으로 주민등록증을 살펴보고 신도 얼굴 및 지문과 대조하거나 주민번호조회기로 직접 주민번호를 입력해 신원을 확인했다.

신도 숫자가 많아 일부 경찰관은 파출소나 경찰서에 전화로 주민번호를 불러줘 신원을 조회했다.

1시간여 만에 작업이 끝났지만 수배자는 단 한 명도 찾지 못했다.

이와 동시에 검·경은 금수원 내 시설물에 대한 수색도 이어가고 있다.

수색조는 건물마다 바닥면을 주로 살펴보며 지하에 은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를 주로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도들의 신분확인 등 인물중심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며 “동시에 전날 수색한 시설물 전부를 대상으로 정밀수색을 벌이는 한편 야산 등 은신처 찾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설물 수색이 끝나면 야산에도 경찰 인력을 배치해 유병언 전 회장을 포함한 수배자들이 은신할 수 있는 공간이나 소문으로만 무성한 땅굴의 존재여부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안성시청 불법건축물 점검팀도 형사 등 수색조와 함께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안성시는 앞서 실태조사를 통해 금수원 내 건축물 30개 동과 컨테이너 20여동 및 임시창고 10개 동 등 가설물, 전철객차 야적 등이 농지법이나 산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이날 수색에는 40개 기동중대 경찰관 3천600여명과 검찰 수사관 수십명이 투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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