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南 임시정부 법통 주장은 체제통일 기도”
북한은 15일 광복 69주년을 맞아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로 깎아내리는 오랜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정부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강조하는 것은 흡수통일 시도라고 비난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식민지 괴뢰의 가소로운 정통성 나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한을 “미국의 철저한 식민지”로 폄하하며 “친일·친미의 더러운 탯줄을 잇고 사대와 외세 의존으로 민족을 반역해온 남조선 괴뢰들은 8·15와 관련해 그 무엇을 말할 자격조차 없으며 오히려 얼굴을 붉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그 무슨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외워대고 있는 것은 완전한 기만이고 파렴치한 역사 왜곡”이라며 “지금에 와서 구태여 그 무슨 법통과 정통성을 요란스레 광고하는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반민족적인 체제통일 기도와 뗄 수 없이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구상’, 통일준비위원회 출범 등을 거론하며 “이것이 미국의 썩어빠진 식민지 지배체제를 전조선반도에 부식시켜 체제통일의 개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이날 3면에 실린 ‘우리 조국은 백두의 기상을 안고 끝없이 강성번영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있어서 8월 15일은 김일성 동지께서 이끄신 항일무장투쟁의 빛나는 승리의 날, 백두산 대국의 새 시대가 펼쳐진 사변적인 날”이라며 ‘백두의 혁명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우리는 김정은 동지는 백두산 대국의 강대성의 상징이고 미래이시라는 절대불변의 신념과 열화같은 신뢰심을 간직하고 이 세상 끝까지 원수님만을 굳게 믿고 따라야 한다”며 “원수님의 사상과 노선, 방침을 무조건 철저히 결사관철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족 최대의 임무이며 더는 미룰 수 없는 지상의 과업인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민족끼리의 기치 아래 전민족이 단결해야 한다”며 “조국통일을 위한 거족적인 투쟁을 벌여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을 비롯한 온갖 분열주의 세력, 반통일 세력의 책동을 단호히 짓부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조국광복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하는 등 광복 69주년 경축 분위기를 띄웠으며 ‘백두산지구 혁명사적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업적’을 부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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