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문재인…안철수와 공조 지연에 속앓이

애타는 문재인…안철수와 공조 지연에 속앓이

입력 2012-11-28 00:00
수정 2012-11-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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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28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실질적 공조체제 구축이 늦어지는 것에 애를 태우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와 형식적 단일화를 이뤘지만 공동 선거전 체제를 갖추는 화학적 결합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선거 초반 판세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오차범위 열세인 가운데 자칫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안철수 지지층’ 표심을 온전히 흡수하기 어렵고, 지지율 격차 좁히기도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사퇴 다음날인 24일 공동선대위원장단이 총사퇴를 결의한 후 회의체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공조체제가 늦어지면 ‘국민연대 준비위’라도 먼저 띄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마저 나온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의사결정단위가 없어져 갑갑해진 게 사실”이라며 “새누리당의 정치공세에 대응하는 것도 선대위원장의 중요한 일인데 이것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ㆍ기획 단위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문 후보 측은 선거공보물이나 TVㆍ인터넷 광고 때 두 후보의 단일화를 중요한 홍보전략으로 준비했지만 어정쩡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홍보물이나 광고에 두 후보가 함께 나오는 사진이나 영상을 일단 배제했고, 슬로건도 ‘하나된 힘, 새정치의 꿈’처럼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문구로 잡았다가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으로 변형했다.

문 후보 측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안 전 후보와 조속한 회동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두 사람의 회동에서 국민연대의 얼개라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안 전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될까 고민이 깊다.

문 후보는 지난 27일 안 전 후보와의 회동을 염두에 두고 오후 일정을 비웠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양측 실무진은 회동을 조율하고 있지만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문 후보 측은 양측이 대선 공조를 위한 ‘국민연대’의 틀에 대해서는 안 후보 측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 국민 앞에 약속한 것처럼 정권교체를 위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구체적인 지원방법은 안 전 후보가 판단하고 결심하는대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와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한 후속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이미 실무협의가 끝난 경제ㆍ복지정책 공동선언, 새 시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도 후보 간 회동에서 확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중재역을 맡아온 재야 원로 중심인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를 비롯한 외부인사들의 도움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원탁회의 관계자는 “두 분의 좋은 연대가 필요하지만 우리가 안을 내면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며 “일단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간 노력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법륜 스님이 최근 강연에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라”며 적극적인 투표 권유에 나선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법륜 스님은 안 전 후보가 후보직 사퇴 발표 전 전화를 걸어 동의를 구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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