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총출동 판 커진 재보선… 새바람 vs 심판론 투표 행렬

여야 지도부 총출동 판 커진 재보선… 새바람 vs 심판론 투표 행렬

황인주 기자
입력 2024-10-16 18:13
수정 2024-10-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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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영광·서울교육감 등 5곳 선거

與 “ 한 표 한 표의 농도가 더 진해”
野 “윤건희·명태균 게이트 심판을”
尹, 김 여사 동행 않고 투표소 찾아

새 서울교육감에 기대 큰 시민들
“학업성취도 향상 체계 만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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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곳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일인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45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산 연합뉴스·서울 안주영 전문기자
전국 4곳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일인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45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산 연합뉴스·서울 안주영 전문기자


당정 갈등을 겪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사법리스크를 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이후 반년 만에 맞붙으며 ‘리더십 대결’로 눈길을 끈 ‘10·16 재보궐선거’가 16일 치러졌다. 부산 금정, 인천 강화, 전남 영광·곡성 등 기초자치단체장 4명의 선거는 치열한 열기 속에 치러졌지만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정국의 변곡점인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높았다. 특히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이 초접전 양상을 보인 영광군수 선거는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치(43.06%)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이 66.7%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투표율이 특히 높았던 2021년 4월 7일 경남 의령군수 재선거(최종 투표율 69.5%)와 비교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곡성군수 선거 투표율은 62.1%, 금정구청장은 41.4%, 강화군수는 5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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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민심은 어디로
재보선 민심은 어디로 기초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을 선출하는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16일 부산도시철도 장전역 1호선 대합실에 마련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은 사전투표분을 포함해 18.96%로 집계됐다.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지는 4곳의 투표율은 47.47%로, 지난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투표율(40.5%)보다 높다.
부산 연합뉴스


전국 2404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금정구청 투표소에서 만난 신현범(34)씨는 “괜찮은 주거지였던 금정구가 지금은 인구 감소 관심지역이 됐는데, 새 구청장이 활기차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면서 “후보들의 공약이 비슷했고 정책보다 여야 대결에 집중된 건 아쉽다”고 말했다. ‘보수 텃밭’인 금정구에서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유일하게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간 여야 양자 대결이 펼쳐졌다.

장세일 민주당 후보,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이석하 진보당 후보 간 3파전이 벌어진 영광군수 재선거의 경우 농번기임에도 투표소를 찾은 농민들이 적지 않았다. 군민 김모(70)씨는 “재선거가 반복돼 답답하다. 이번에는 청렴한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곡성군수 선거에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 최봉의 국민의힘 후보,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 이성로 무소속 후보 등이 나왔다. 곡성군 투표소인 곡성군민회관과 겸면 문화센터 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자전거, 전동차, 경운기를 타고 온 중년부터 지팡이를 짚고 온 어르신까지 많은 이들이 몰렸다. 박모(67)씨는 “인물과 소속 당도 중용하지만 실현 가능성 높은 공약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했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투표소인 신문리 대안경로당을 찾은 60대 부부는 “출신 지역 등을 떠나 균형 잡힌 행정을 하는 군수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한연희 민주당 후보,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 김병연·안상수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반면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는 상대적으로 썰렁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19.0%에 그쳤다. 투표소에서 대기 행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참관인은 “점심시간에는 그래도 사람이 좀 몰릴 줄 알았는데, 정오부터 1시간 30분 동안 투표하러 온 사람이 10명도 채 안 된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진보 교육 10년 심판’을 내세운 보수 진영과 ‘혁신 교육 계승’을 강조한 진보 진영이 맞붙었다. 정근식 후보는 진보 성향, 조전혁·윤호상 후보는 보수 성향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날 유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남구 현대고등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홍미정(50)씨는 “교육만큼은 정치나 이념에 좌우되지 않아야 한다”며 “이번에 뽑히는 교육감이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기본을 가르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손녀를 둔 박영옥(69)씨는 “교육을 통해 손녀가 제대로 된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육감을 뽑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공예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사전투표한 이후 공개적으로 투표소를 찾지 않고 있다.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금정구 유세에 나선 한 대표와 정권 심판 선거를 부각하며 연이어 메시지를 던진 이 대표는 선거 당일까지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다섯 차례 금정구를 방문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제45주년 부마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 전남 곡성의 현재와 미래를 바꿀, 그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어쩌면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며 “지역 선거이니 한 표 한 표의 농도가 더 진하다”고 썼다.

민주당은 ‘윤건희(윤석열·김건희)·명태균 게이트’ 등의 구호로 정부·여당 심판론을 띄웠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된 후보를 ‘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니까 무조건 찍자’, 또는 ‘연고가 있으니까 무조건 지지하자’ 이렇게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주권을 포기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내 삶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4-10-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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