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민주당” “여당 내 야당 통해”… 돌풍도, 이변도 없었다

“그래도 민주당” “여당 내 야당 통해”… 돌풍도, 이변도 없었다

이범수 기자
입력 2024-10-17 18:09
수정 2024-10-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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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재보선 ‘2대2 무승부’

민주, 야권 단일화에도 금정서 대패
“지난 총선 때 반성문 안 써”자성도
친한계 “노선 명확한 ‘한동훈 효과’”

영광선 원전 폐쇄 우려가 표심 영향
혁신당, 조국 올인에도 조직력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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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두 손 번쩍
승리의 두 손 번쩍 10·16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인들이 16일 축하 화환을 목에 걸고 당선을 만끽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조상래 전남 곡성군수 당선인.
연합뉴스


야당끼리 호남 패권 전쟁을 벌인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어렵지 않게 이기고 부산 금정구에서 국민의힘이 거세게 도전한 민주당에 대패를 안기자, 거대 양당이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막판 세결집’이 벌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41.08%로 진보당 이석하(30.72%)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정동영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모이면 나라 걱정인데 균형추를 잡아 줄 민주당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지역 유권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민주당’ 정서가 작동했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운영 허가 기간이 종료되는 영광 한빛원전 1·2호기에 대해 무조건 폐쇄 대신 주민 의견을 묻겠다고 한 것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주민들은 원전 폐쇄 시 세수와 지원금 급감으로 인한 지역경제 경색을 우려했다. 영광 11개 읍면 41개 투표장에서 치러진 재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9개, 진보당은 2개 읍면에서 우세를 보였다.

반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한 달 월세살이 유세까지 했지만 호남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다. 내부에선 조직력 없이 조 대표의 인지도만으로는 지역구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은 금정구 패배에 대해선 반성했다. 정권 심판론을 부르짖으며 조국혁신당과의 야권 단일화까지 이뤘지만 22.07% 포인트 차로 여당에 크게 졌기 때문이다. 전임 구청장이 지병으로 사망하며 치러진 보궐선거를 김영배 의원이 ‘혈세 낭비’로 표현한 것도 악재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 부산에서 단 1석을 얻으며 회초리를 맞았는데도 반성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일현 구청장은 금정구 16개동 내 총 59개 투표소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1~3동, 부곡1~4동, 장전2동 등 총 10개동에서 민주당 김경지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이곳은 노년층 인구가 많고 공단을 끼고 있어 본래 보수 지지가 강한 곳이었다. 친한(한동훈)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부총장은 라디오에서 “집권 세력에 대한 민심이 폭발 일보 직전까지 갔는데 한 대표가 여당 내 야당 노선을 명확하게 표방했다”며 ‘한동훈 효과’를 강조했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선 여당의 텃밭 사수 속에 한연희 민주당 후보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한 후보는 세 번째 출마에서 가장 많은 42.12%를 얻으며 박용철(50.97%) 국민의힘 당선인을 추격했다. 최근 남북 관계 경색으로 접경 지역인 강화에서 주민 불안이 높았을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보수표를 다소 분산시켰다는 관측이다.
2024-10-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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