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보도…홍콩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이시가키항 입항 취소
아베 “웨스테르담호 승선 외국인 입국 거부”“앞으로 같은 사례, 같은 조치 취할 것”
정박 후 20명 확진 ‘프린센스호’ 비판 영향
일본, 중국 제외한 해외 코로나 확진자 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간의 중동 순방을 위해 11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11.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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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밤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본부 회의에서 “웨스테르담호가 일본에 입항할 예정”이라면서 “얼마 전에도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일정 사유에 해당하는 외국인의 입국 거부를 결정했지만, 웨스테르담호에 승선한 외국인에 대해서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그 입국을 거부하는 조치를 추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 조치는 7일 0시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앞으로도 같은 사례가 확인되면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웨스테르담호는 1일 홍콩에서 출발해 대만을 거쳐 7일 오키나와현 이시가키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5일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타고 있는 승객과 승무원 중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2020.2.5 연합뉴스
일본 입항 예정이었던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이후 지금까지 20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확인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는 다른 선박이다.
앞서 일본 당국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크루즈선에서 홍콩인 감염자와 접촉한 153명과 발열, 기침 같은 증상을 보인 120명 등 273명의 검체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31명은 전날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승객 9명과 승무원 1명 등 10명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됐다.
검체 채취 대상자 중 171명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10명 발생해 일본 당국이 크루즈선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채 해안경비대 보트로 환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2020.2.5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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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웨스테르담호 탑승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당국의 안일한 조치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신종코로나가 집단 발병한 중국을 제외한 해외 국가 가운데 지난 6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35명으로 가장 많은 상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