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2일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지만 그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면서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정하고 해외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선언했던 그룹의 청사진이 흐트러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 ‘CJ 신 수뇌부’ 그룹경영위원회 어떻게 구성됐나 = CJ그룹 경영위원회는 손 회장을 중심으로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을 메워나가게 된다.
일단 계열사의 책임 경영이 강화되지만 큰 틀의 결정은 경영위에서 이뤄지는 구조다.
경영위는 주력 계열사를 이끌어온 대표들로 구성했다.
손 회장(74)은 서울대 법대와 오클라호마 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지냈다. CJ그룹이 삼성과 분리된 이후 CJ 회장을 지내왔으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55) CJ그룹 부회장은 서울대 가정관리학과와 하버드대 대학원을 나온 뒤 제일제당에 입사해 CJ E&M을 이끌었다.
이채욱(67)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영남대와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GE아시아 성장시장 총괄사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관훈(58) ㈜CJ 대표이사는 영남대를 졸업한 뒤 CJ헬로비전과 CJ미디어 대표이사를 거쳤고, 김철하(61)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제일제당 바이오 사료 총괄 등을 역임했다.
이들은 경영위 구성 직후 곧바로 회의를 갖고 그룹의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앞으로 매달 첫째·셋째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회동한다.
◇ CJ 국내외 사업, 곳곳에 암초 = CJ는 올해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의 창립 60주년을 맞아 작년보다 3천700억원이 늘어난 3조2천400억원을 투자해 사상 첫 매출 30조원을 넘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 물류·항만·택배 기반시설 구축, 통합 연구소 건립을, 국외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주력할 예정이었다.
특히 그룹은 ‘그레이트 CJ’를 내걸고 해외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러나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이러한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주변 관측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이 라이신 글로벌 1위 생산력 확보를 위해 진행 중이던 중국 업체와 인수 협상이 중단됐고, 해외 바이오 공장 증설 계획도 안개 속이다.
CJ대한통운도 미국 물류회사를 사들이는 방안을 타진 중이었지만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지난 4월1일 CJ GLS와 합병하고 2020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5위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발표했으나 첫 단추부터 암초를 만난 셈이다.
CJ프레시웨이의 미국과 베트남 현지 유통망 인수도 현재 보류된 상태이며, 한식 세계화에 나선 CJ푸드빌은 기업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해외 사업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 ‘총수 부재’ 어떻게 헤쳐나가나 = CJ는 최종 의사결정 기구의 성격을 가진 그룹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경영위는 앞으로 그룹의 경영 안정과 중장기 발전전략 및 신뢰성 향상, 사회 기여도 제고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하게 된다.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 타워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선 경영위 구성에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여사의 의중이 적잖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룹 내에서 손 여사의 영향력을 감안한 것이다.
그룹경영위가 이 회장의 복귀까지 잠정 기구로서 활동하게 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의 안정적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그룹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경영위는 새로운 분야의 진출이나 신 산업 개척 등 위험성이 내재된 분야보다는 기존에 그룹이 해왔던 각종 사업의 지속적 추진에 비중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안정적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경영위원회 체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주요 현안에 대한 그룹의 의사 결정은 위원회에서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는 이와 함께 각 계열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들의 전문경영체제 가동을 통해 총수 부재의 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테면 큰 사안은 그룹경영위가 결정하되, 나머지는 계열사 책임 체제를 도입하는 식이다.
이 같은 2중 체제 가동은 이 회장 구속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정인에게 그룹 운영의 핵심축이 쏠리지 않는 ‘균형과 견제’의 경영방식을 택함으로써 이 회장 부재 중에도 그룹의 기존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연합뉴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면서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정하고 해외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선언했던 그룹의 청사진이 흐트러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 ‘CJ 신 수뇌부’ 그룹경영위원회 어떻게 구성됐나 = CJ그룹 경영위원회는 손 회장을 중심으로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을 메워나가게 된다.
일단 계열사의 책임 경영이 강화되지만 큰 틀의 결정은 경영위에서 이뤄지는 구조다.
경영위는 주력 계열사를 이끌어온 대표들로 구성했다.
손 회장(74)은 서울대 법대와 오클라호마 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지냈다. CJ그룹이 삼성과 분리된 이후 CJ 회장을 지내왔으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55) CJ그룹 부회장은 서울대 가정관리학과와 하버드대 대학원을 나온 뒤 제일제당에 입사해 CJ E&M을 이끌었다.
이채욱(67)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영남대와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GE아시아 성장시장 총괄사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관훈(58) ㈜CJ 대표이사는 영남대를 졸업한 뒤 CJ헬로비전과 CJ미디어 대표이사를 거쳤고, 김철하(61)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제일제당 바이오 사료 총괄 등을 역임했다.
이들은 경영위 구성 직후 곧바로 회의를 갖고 그룹의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앞으로 매달 첫째·셋째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회동한다.
◇ CJ 국내외 사업, 곳곳에 암초 = CJ는 올해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의 창립 60주년을 맞아 작년보다 3천700억원이 늘어난 3조2천400억원을 투자해 사상 첫 매출 30조원을 넘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 물류·항만·택배 기반시설 구축, 통합 연구소 건립을, 국외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주력할 예정이었다.
특히 그룹은 ‘그레이트 CJ’를 내걸고 해외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러나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이러한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주변 관측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이 라이신 글로벌 1위 생산력 확보를 위해 진행 중이던 중국 업체와 인수 협상이 중단됐고, 해외 바이오 공장 증설 계획도 안개 속이다.
CJ대한통운도 미국 물류회사를 사들이는 방안을 타진 중이었지만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지난 4월1일 CJ GLS와 합병하고 2020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5위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발표했으나 첫 단추부터 암초를 만난 셈이다.
CJ프레시웨이의 미국과 베트남 현지 유통망 인수도 현재 보류된 상태이며, 한식 세계화에 나선 CJ푸드빌은 기업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해외 사업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 ‘총수 부재’ 어떻게 헤쳐나가나 = CJ는 최종 의사결정 기구의 성격을 가진 그룹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경영위는 앞으로 그룹의 경영 안정과 중장기 발전전략 및 신뢰성 향상, 사회 기여도 제고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하게 된다.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 타워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선 경영위 구성에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여사의 의중이 적잖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룹 내에서 손 여사의 영향력을 감안한 것이다.
그룹경영위가 이 회장의 복귀까지 잠정 기구로서 활동하게 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의 안정적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그룹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경영위는 새로운 분야의 진출이나 신 산업 개척 등 위험성이 내재된 분야보다는 기존에 그룹이 해왔던 각종 사업의 지속적 추진에 비중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안정적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경영위원회 체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주요 현안에 대한 그룹의 의사 결정은 위원회에서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는 이와 함께 각 계열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들의 전문경영체제 가동을 통해 총수 부재의 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테면 큰 사안은 그룹경영위가 결정하되, 나머지는 계열사 책임 체제를 도입하는 식이다.
이 같은 2중 체제 가동은 이 회장 구속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정인에게 그룹 운영의 핵심축이 쏠리지 않는 ‘균형과 견제’의 경영방식을 택함으로써 이 회장 부재 중에도 그룹의 기존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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