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국사 14번 복수정답 논란…평가원 “중대사안 인식”

수능 한국사 14번 복수정답 논란…평가원 “중대사안 인식”

입력 2016-11-18 16:02
수정 2016-11-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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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신청 하루만에 160여건…사회탐구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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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영역 14번 문제에서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지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영역 14번 문제에서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2017학년도 대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공개된 문제와 정답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이 시작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개설된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8일 오후 3시30분 현재 160건의 이의신청 글이 올라와 있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이의제기가 5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어 영역 40여건, 과학탐구 영역 30여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됐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 처음으로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에서는 14번 문항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문제는 보기에서 제시된 선고문을 통해 구한말 창간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설명 중 옳은 것을 찾는 문항이다.

평가원은 정답을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로 제시했다.

그러나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 역시 정답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종로학원 한국사 강사 이성민씨는 “‘시일야방성대곡’은 황성신문에서 최초로 게재됐지만 1주일 뒤에 대한매일신보에도 기사화됐다”며 5번 역시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콘텐츠’ 사이트에도 “당시 황성신문은 이 논설(시일야방성대곡)만이 아니라 ‘오조약청체전말’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어 을사늑약이 체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기사는 약 1주일 뒤인 11월 27일자 대한매일신보에도 거의 그대로 전재됐다”고 기록돼 있다.

평가원은 “한국사 14번 문항과 관련된 문제 제기를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향후 정해진 이의신청 심사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해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어 영역에서는 음절의 종성과 관련된 음운변동 현상을 묻는 12번도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러 건 올라왔다.

이의제기 수험생들은 음절의 종성에 마찰음, 파찰음이 오거나 파열음 중 거센소리나 된소리가 올 경우 모두 파열음의 예사소리로 교체되는 음운변동 현상으로 답지 1번 ‘꽂힌[꼬친]’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Ⅰ 13번 문제에 의견이 집중됐다.

행성의 공전 궤도 반지름을 나타낸 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을 제시된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는 문제였다.

수험생들은 ‘보기’에 제시된 내용 중 ‘ㄷ’의 설명이 애매하다면서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생활과 윤리 8번 문제와 윤리와 사상 5번 문제, 법과 정치 15번에서 여러 건의 이의제기가 있었다.

평가원은 21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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