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국정개입 의혹’ 파문확산…朴대통령 입장은

‘비선 국정개입 의혹’ 파문확산…朴대통령 입장은

입력 2014-11-30 00:00
수정 2014-11-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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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靑수석회의서 철저한 검찰수사 주문 가능성

현 정부 ‘비선 실세’로 거론된 정윤회 씨의 이른바 ‘국정개입 의혹’ 파문이 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이번 사태가 권부의 기밀서류인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 사고를 넘어 비선 라인의 ‘국정농단’ 의혹, 나아가 대통령 측근 인사들 간의 ‘권력암투설’로 번지며 집권 3년차를 맞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지않은 부담을 주는 상황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사태를 딛고 내년도 예산안의 처리를 시작으로 공무원연금개혁, 규제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의 집권 3년차 로드맵을 차례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구상인 박 대통령으로서는 파문의 조기진화가 불가결한 것이다. 실제 야당은 당장 이번 사태를 ‘정윤회 게이트’로 명명하며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구성,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

이처럼 파문이 커짐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대령이 다음 달 1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문건 유출사태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국정농단 의혹이나 권력 암투설 같은 선정적인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확실하게 짚거나 이른바 국정을 흔드는 사안에 대한 철저한 검찰수사를 주문함으로써 의혹의 확산을 막고 야단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현 정부에서 비선실세는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청와대 문건의 외부유출 등 공직기강의 해이 문제를 강한 어조로 지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해당 문건을 ‘찌라시’로 규정한데 이어 문건에 등장한 당사자들이 관련 보도를 한 신문사를 고소하고, 문건 유출자로 의심되는 경찰 출신 공직기강비서관실 전직 행정관 A경정을 수사의뢰하며 일단 방어막을 쳤다.

문건에 보도된 ‘십상시’ 및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꺼려왔던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도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문건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팩트는 빵(0) 퍼센트다. 단 1%도 사실인게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권력암투설에 대해서도 “권력투쟁이고 뭐고 그런 것 자체가 전혀 없다. 그런데도 마치 뭐가 있는 것처럼 하는게 너무 황당하다”며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안 믿을 것 아닌가. 이번에 잘 됐다. 그동안 나왔던 이야기가 얼마나 허구인지 밝혀질 것”이라며 오히려 검찰 수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비선라인의 국정농단이나 측근들 간의 권력암투설 등이 모두 허구라는 것이 정 비서관의 주장인 셈이다.

다만 청와대로서는 검찰 수사를 기다리는 것 외에 이렇다할 대응수단이 마땅치않다는 점이 곤혹스럽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부 문건 보호와 관련해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여권 차원에서 검찰의 빠른 수사를 독려하는 것밖에는 대응책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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