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선실세’ 쟁점화 고삐…대통령 책임론도 제기

野, ‘비선실세’ 쟁점화 고삐…대통령 책임론도 제기

입력 2014-11-30 00:00
수정 2014-11-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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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논란’ 조사단 외부 수혈도 고려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현 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논란 파문을 ‘게이트’로 명명하고 이를 쟁점화하는 데 주력했다.

새정치연합은 그간 풍문으로만 떠돌던 ‘비선라인’의 존재가 비로소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정 씨가 어떤 방식으로 국정에 개입했는지를 밝혀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이번 의혹이 청와대의 문건을 바탕으로 한 언론 보도로 제기된 만큼 야당이 칼자루를 쥐고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이슈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이른바 ‘십상시 국정농단 논란’의 최종적인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 있다고 보고 박 대통령이 이번 논란에 직접적인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정 씨와 ‘문고리 권력’ 3인방 등 ‘십상시’의 국정개입 농단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며 “내일(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엄중한 처벌 대책을 말하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조차 회피하고 외면하면 정 씨를 중심으로 한 숨은 실세가 존재하며, 정 씨가 어떤 방식으로든 박 대통령과의 끈을 유지하며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에 제기된 논란을 계기로 그동안 정부·여당을 상대로 제기해 온 ‘낙하산 인사’ 등의 의혹까지 전면적으로 검증에 착수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한 대변인은 “그간 박근혜 정부에서 비정상적으로 진행돼 온 인사참사, 정책혼선, 각종 이권 개입 모두를 국민과 언론이 새롭게 검증할 것임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먼저 지켜봐야 한다’는 여당의 대응에 한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최대의 위기를 자초하기 싫으면 눈에 뻔히 보이는 검찰의 표적수사, 어설픈 책임 떠넘기기 등의 정치 공작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여당에 있는 대통령의 공식 라인이 정윤회 ‘비선 라인’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면 이대로 두시겠는가”라며 “이런 의혹을 없애려면 야당의 운영위원회 소집에 응해 사실을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비선 실세’ 논란이 제기되자마자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비선 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새정치연합은 진상조사단의 활동을 본격화하려는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박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당 바깥에서 4~5명의 변호사를 조사단원으로 영입해 대여 화력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외부 수혈’ 배경을 두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에 ‘비선 라인’이 있다는 의혹을 규명하려면 법적인 전문 지식을 갖고 꼼꼼하게 자기 사건처럼 따져볼 수 있는 법적인 실무역량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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