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선임보좌관 27일 외교1차관·靑인사 면담…”긴밀 협의키로”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백악관에서 아시아 문제를 총괄하는 에반 메데이로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최근 비공개로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고위소식통은 28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관련, “한미간에 서울과 워싱턴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서울을 다녀간 메데이로스 선임보좌관과도 협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내주 방한에 앞서 비공개로 서울을 찾은 메데이로스 선임보좌관은 전날 김규현 외교부 1차관 및 청와대 관계자 등과 만나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의 이번 선포가 일방적으로 이뤄졌으며 미중간 현안 협력이나 한국과 일본과의 동맹 관계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역시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이어도 상공과 우리측 방공식별구역 일부가 포함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재조정을 요구할 것이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중대한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또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구에 대해 우리측과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이 그동안 협의해왔던 내용을 토대로 추가적인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그동안 미측에 과거 한반도 침략의 역사가 있는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구와 관련한 국내 우려를 전달했으며 미측도 이런 우려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은 집단자위권 자체에 대해 일본의 고유권한이란 입장으로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은 일본이 그동안 헌법 해석을 이유로 집단자위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미일동맹 차원에서 안보협력을 하는데도 한계가 적지 않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서울에서의 협의를 마치고 일본으로 갔으며 일본과도 집단자위권 및 중국의 방공구역식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부통령의 한·중·일 순방을 앞두고 이 지역을 찾은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이번에 중국은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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