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자회담 수용 ‘양날의 칼’…화전 양면 ‘기로’

민주, 3자회담 수용 ‘양날의 칼’…화전 양면 ‘기로’

입력 2013-09-13 00:00
수정 2013-09-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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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회담’시 당내 역풍 예상…김한길 리더십 시험대

민주당이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3자 회담 제안을 수용하면서 40일 넘게 전개해온 장외투쟁이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 김한길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음은 물론이다.

김 대표는 이날 “역사의 전진을 위해서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3자회담을 받아안았다.

김 대표의 회담 수용은 국정의 최고운영자인 박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직접 대좌,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담판’을 통해 꽉 막힌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날로 44일째를 맞은 장외투쟁의 출구를 어떻게든 뚫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김 대표간 만남 기회를 놓친다면 ‘모멘텀’을 쉽사리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대선불복 시비와는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민주주의 회복’을 회담의 주요 의제로 내세운 뒤 ▲민주주의 위기상황에 대한 사과 ▲국정원 등 국가정보기관 개혁에 대한 분명한 해답 제시 ▲정보기관의 정치개입 악습에 대한 인적·제도적 청산을 요구했다.

하지만 단순히 3자 회담이 이뤄진다고 해서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곧바로 접고 국회에 전면 등원하게 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성적표가 저조할 경우 오히려 강경한 기류가 강해지면서 ‘회군’은 더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회담의 성공 여부에 대해 “기대 반, 회의 반”이라며 “’3+1’(대통령 사과,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회 주도의 국정원개혁) 요구에는 변함이 없으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한다는 생각으로, 민주주의 문제에 대해선 결코 후퇴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일정한 소득 없이는 천막을 거둘 수 없다는 얘기였다.

민주당은 청와대 및 새누리당과 다각도로 물밑 채널 가동에 나섰지만 의제조율 작업이 답보하면서 “청와대 관계자들도 재량권이 없는 것 같다”는 하소연 속에 “이러다 밥만 먹고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으면 장외투쟁 철수 여부를 놓고 강온파간 노선투쟁도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가 ‘빈손’으로 돌아올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게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전 의제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김 대표로선 ‘즉석 담판’으로 의미있는 결과물을 끌어내야 하는 만큼 위험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노숙투쟁에 들어간 김 대표는 52년생이지만 호적상으로는 53년생이어서 오는 17일 공식 환갑을 맞는다. 3자 회담 성과 여하에 따라 ‘천막’을 벗어나 ‘환갑상’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갈리게 된다. 앞서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천막에서 환갑을 맞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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