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북핵 규탄 결의안’ 표결 단체 불참

통합진보당, ‘북핵 규탄 결의안’ 표결 단체 불참

입력 2013-02-14 00:00
수정 2013-02-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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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민의 준엄한 심판 있을 것” 민주 “국민이 판단할 것”

통합진보당 의원 6명 전원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택된 ‘북한 핵실험 규탄 결의안’ 표결에 불참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국회가 채택한 결의안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핵프로그램 폐기 및 핵확산금지조약(NPT)ㆍ국제원자력기구(IAEA)체제 복귀를 촉구하면서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재석 의원 185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새누리당 김영주, 민주통합당 변재일 의원 등 2명의 표는 기계오류로 처음에 기권으로 처리됐다가 나중에 정정됐다.

진보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에서 표결 불참을 결정했다.

진보당 김재연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표결 불참 이유에 대해 “당론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인데, 결의안에는 그 내용이 빠져서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핵실험 당일인 12일 논평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대화 없는 북미관계, 파탄 난 남북관계의 안타까운 귀결”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제재나 강경책을 들고나오기보다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국민 앞에 즉각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애국가 생략, ‘남쪽 정부’ 발언 등으로 ‘종북’ 논란을 낳았던 진보당이 원론적 수준의 북한 핵실험 규탄 결의안에도 불참한 데 대해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의원 6명 전원이 표결에 불참했다고 하는데 이는 북한 핵실험에 침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종북주의자’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한 행동을 단체로 한 것이라고 해도 그들은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모습을 보거나 전해 들은 국민은 그들이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큰 의문을 가질 것이고, 또 대한민국 국회에 이런 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국민도 많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새누리당과 조율하다 보니 결의안에 ‘대화’ 단어는 빠졌지만 ‘북핵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며 “진보당이 대화라는 단어가 없다고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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