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알카에다, 헤즈볼라 등 북한 핵무기 잠재적 고객
북한이 이번 3차 핵실험을 통해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그레이엄 앨리슨 전 미국 국방부 차관보가 14일 주장했다.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앨리슨 전 차관보는 이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앨리슨 소장은 “이번 핵실험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전 핵실험과는 달리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 우라늄탄 실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의 우라늄탄 실험은 잠재적인 핵무기 구매 고객 등에게 새로운 무기용 물질 비밀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는 것을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농축 우라늄은 탐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출이 쉬우며 핵폭탄을 만드는 것도 간편해 플루토늄에 비해 판매하기가 수월하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과거 역사를 보면 북한은 현찰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 무엇이든 팔 수 있는 나라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렇다면 수억 달러를 웃도는 핵무기 구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란은 핵을 보유하기 위해 연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또 알 카에다도 비록 핵심부 위력이 크게 위축됐지만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10여 년 전부터 핵무기 구매를 추진해왔다.
앨리슨 소장은 “이밖에 헤즈볼라나 하마스에 핵무기를 사줄 아랍의 부호들 등 이스라엘 적대 세력들도 북한 핵무기 구매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도시에서 단 한 발의 핵무기라도 터뜨린다면 그 핵무기의 출처는 북한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덧붙였다.
앨리슨 전 차관보는 “오바마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북한제 핵무기가 미국이나 우방 영토에서 터진다면 북한이 핵 탑재 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한 것으로 보고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직접적이고 단호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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