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각료 내정자 평균 재산은 12억4천만원

새정부 각료 내정자 평균 재산은 12억4천만원

입력 2013-02-14 00:00
수정 2013-02-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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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ㆍ김병관 1가구2주택…유진룡 사적 채권채무 2억원

박근혜 정부의 1차 입각 내정자 7명의 재산규모는 1인당 평균 12억4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당시 장관 내정자 15명의 평균 재산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현재 파악된 입각 내정자 재산은 길게는 7년 가까이 지난 자료여서 향후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날 실제 재산과는 다소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부ㆍ국회의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전날 발표된 6명의 장관 내정자의 재산 총액은 각자의 재산공개 시점을 기준으로 86억7천200만원이다.

정 후보자가 19억1천200만원(2011년 공개)으로 가장 많고,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18억4천400만원(2008년 공개)으로 이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도 13억700만원(2011년 공개)으로 10억원을 넘는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9억7천800만원, 2008년 공개),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9억6천200만원, 2008년 공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9억1천600만원, 2012년 공개) 등 3명은 10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2006년 문화관광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당시 7억5천300만원의 재산을 공개해 가장 적다.

이들 7명의 평균 재산은 12억3천900만원이다. 추가 인선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박근혜 정부 입각 내정자의 재산은 이명박 정부 초대 장관 내정자의 평균 재산 39억1천만원보다 훨씬 적다.

박 당선인이 인사청문회를 염두에 두고 재산이 지나치게 많지 않은 ‘무난한 전직 관료’를 위주로 인선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5년 전 이명박 정부가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이란 비난을 받았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입각 내정자 가운데 본인과 배우자 이름으로 집을 두 채 가진 ‘1가구 2주택자’는 황교안 내정자와 김병관 내정자다.

황 내정자는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9억2천만원)를, 그의 부인은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4억5천200만원)를 가졌다고 공개했다. 김 내정자 역시 재산공개 때 본인이 서초구 아파트(11억1천200만원)를, 부인이 동작구 아파트(4억9천600만원)를 가졌다.

특히 김 내정자의 경우 부인 명의로 경북 예천군과 충북 청원군에 4필지, 당시 시세로 1억원을 넘는 임야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문제가 논란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입각 내정자들의 금융자산은 5천만원에서 10억원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정홍원 후보자 부부가 예금, 보험, 펀드 등으로 8억8천600만원과 주식 400만원에다 유가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는 골프회원권 1억6천900만원을 소유해 가장 많다.

유진룡 내정자의 경우 재산공개 당시 본인의 사적(私的) 채무, 즉 개인적으로 갚아야 할 돈이 1억원이라고 밝혔다. 부인 역시 5천만원의 사적 채권과 채무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자세한 채권채무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입각 내정자들의 재산은 공개 당시보다 상당액 늘었을 개연성이 크다. 공직 퇴임 후 다양한 경제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는 2011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변호사 개업했으며, 황 내정자도 같은 해 부산고검장에서 물러난 뒤 대형 법무법인에 들어갔다.

유진룡 내정자는 2007년부터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남수 내정자는 2008년 대학교수를 지내다가 현재는 대학 총장이다. 윤병세 내정자는 공직 퇴임 후 뚜렷한 경제활동이 눈에 띄지 않는다. 유정복 내정자는 지난해 국회의원 신분으로 재산공개를 한 만큼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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