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라인 조각 ‘위기대응 콘셉트’로 가나

경제라인 조각 ‘위기대응 콘셉트’로 가나

입력 2013-02-14 00:00
수정 2013-02-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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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기조 속 경제위기 돌파형…부총리엔 전문성ㆍ官장악력 중시될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비경제부처 6곳에 대한 1차 조각(組閣)을 단행함에 따라 조만간 이뤄질 후속 인선에서 경제라인업의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새정부의 17개부(部) 체제에서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부 등 경제부처 수장 6~7자리는 모두 후속 인선으로 미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14일 인수위원회 안팎에서는 전날 이뤄진 외교안보라인 인선 기조가 경제부처 인선에도 상당부분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당선인이 대북 강경파들을 중용하며 ‘북핵 위기’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처럼 경제부처 인선에서도 대내외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을 반영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비경제부처 6곳의 수장을 모두 관료 출신으로 채웠다는 점에서 경제부처 수장에도 상징성보다는 검증받은 정통 관료들을 등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대 하이라이트는 ‘경제 총책’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경제민주화보다는 경제위기를 헤쳐갈 안정성과 보수적 정책기조에 방점을 두면서, 재정ㆍ산업ㆍ통상ㆍ금융 등 경제 분야 전반을 꿰뚫는 전문성과 무게감을 고루 갖춘 인사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으로 한때 박 당선인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4선의 친박(친박근혜) 중진이면서도 행정고시(7회)를 거쳐 옛 재무부에서 근무했다는 경력이 강점이 될 수 있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끈 김광두 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추진경제단장도 유력 후보군으로 포함된다.

’전문관료’가 기준점이 된다면, 금융위원장ㆍ공정거래위원장까지 10명 안팎의 장관급 인사들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직 장관급을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부처 큰형님’으로 불릴 정도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책임졌다는 점에서 이름이 오르내린다.

외환위기 직후 경제수장을 맡았던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등도 호남출신의 야권 인사라는 점에서 대탕평 카드로 비중있게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나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 학계 인사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방대한 관료조직을 장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박근혜부’로도 불리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는 전문성과 함께 기업을 경험한 외부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있다. 공교롭게도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과 황창규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삼성 CEO(최고경영자) 출신 3명이 거론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는 산업부처 관료 출신이면서 통상과 산업 부문을 꿰뚫는 전문성을 갖춘 오영호 코트라 사장, 이현재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일부 부처에 경제민주화를 대표하는 인사를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경제부처 인선에서 과도하게 보수적 성장기조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경제민주화 기조를 아예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17개부 장관 인선과는 별도로 공정거래를 책임지는 공정거래위원장에 상징성있는 중량급 측근 인사를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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