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당근과 채찍’으로 공직사회 다잡나

朴당선인 ‘당근과 채찍’으로 공직사회 다잡나

입력 2013-02-14 00:00
수정 2013-02-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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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승진’ 장관 기용으로 조직안정화…부처 이기주의는 불용

99만명의 공무원 집단을 이끌고 국정을 운영해야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용병술’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박 당선인이 ‘기강잡기’라고 할만한 액션을 따로 취한 것은 아니지만 40일째 대통령직인수위를 운영한데 이어 조각을 본격화하면서 공직사회에 보내는 메시지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관료사회를 장악하는 것은 역대 정부의 출범초 국정운영 성패를 좌우하는 시험대였고, ‘박근혜 정부’가 어떤 방식을 택할 지에도 그동안 이목이 쏠려왔다.

박 당선인이 13일 교육ㆍ외교ㆍ법무ㆍ국방ㆍ안전행정ㆍ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해당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를 중용한 것은 일단 공직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사정(司正), 부패척결, 개혁바람으로 조직을 움직이기보다는 일단 공직 내부가 호응하는 방법으로 자발적인 분발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장관에게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큰 폭의 인사권을 허용하는 ‘책임장관제’로 발전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인수위 내부에서도 각료 출신의 장관 기용이 새 정부의 개혁성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없었던 게 아니나 박 당선인은 일단 공직 안정화에 비중을 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는 인사에서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고 전문성을 중시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지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당장 대선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공직사회에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도 박 당선인은 자기 조직 보호를 위한 관료사회의 내부 논리만큼은 강력하게 제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의 일부 측근은 공무원에 ‘휘둘리지 않는’ 인선을 강조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초 “부처 이기주의로는 결코 어떤 일도 제대로 할수 없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부처 이기주의에 대해 강력한 경고음을 수차례 보내왔다.

앞으로 정부부처가 협조해야할 주요 국정과제에서 박 당선인이 부처 이기주의만큼은 불용하며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반발하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향해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궤변이자 대통령 권한침해”라고 반박했던 점도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다.

조직의 위계질서를 흔드는 듯한 모양새에는 가볍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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