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인선 주말까지는 할듯…나머지 조각은 내주 정부조직개편안 통과 이후 예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교육부 등 6개 부처의 장관 내정자를 ‘전격’ 발표하면서 17부3처17청 중 나머지 부처 수장들은 언제 공개될지 주목된다.이날 인선이 발표된 6개 부는 국회에서 진행 중인 정부조직 개편안 논의와 무관한데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가 조성된 상황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
일단 정부 출범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만큼 늦어도 4차 인선에서는 인선이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인선과 나머지 조각 인선이 큰 두 갈래다.
이 중 나머지 조각 인선은 국회에서 여야가 협의 중인 정부조직 개편안의 타결 시기와 연동돼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6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검증이 마무리되고 개편안 결과가 나오는대로 국무위원에 대한 추가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조직 개편안은 애초 14일 국회 통과에 여야가 합의했었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18일 통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나 해양수산부 등 박근혜 정부에서 새로 생기거나 부활하는 곳을 포함한 나머지 부처의 후임 조각 인선은 오는 18일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 때문에 관심은 그에 앞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과 수석비서관 인선에 쏠린다.
애초 언론에서는 이날 청와대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고 당선인측에서도 이런 관측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이에 대해 비서실장은 박 당선인의 의중을 잘 이해하고 앞으로 있을 주요 인선 과정에서 검증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친박(친박근혜)’ 중진급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일부는 고사하거나 또 일부는 ‘기준’에 미흡했다는 이야기가 박 당선인과 인수위 주변에서 돌았다.
현직 국회의원들은 원내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면서 무산됐다는 관측이 많다. 비서실장은 관례상 의원직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김용준 낙마’ 사태 이후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 후보자뿐만 아니라 청와대 주요 인선에 대해서도 ‘고강도’의 사전 검증을 거치면서 후보 가운데 일부가 탈락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나왔다.
이날 인선을 대신 발표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비서실장 발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짧게 답한 것도 의외의 구인난을 겪는 상황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도 가능한 한 빨리 진용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인수위 안팎에서 제기되는 만큼,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조직 개편안과 무관하다는 기준으로만 본다면 이날 발표도 가능했을 통일부장관의 경우, 유력한 장관 후보로 여겨지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달 13일 ‘알 수 없는’ 이유로 일찌감치 스스로 인수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해석이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핵실험으로 북한에 대한 강경한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 통일장관이 움직일 공간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굳이 현 상황에서 인선을 발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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