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野, ‘북 핵실험 중단 촉구’ 공조

朴당선인-野, ‘북 핵실험 중단 촉구’ 공조

입력 2013-02-07 00:00
수정 2013-02-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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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문제 초당적 협력…정부조직개편ㆍ청문회 등 현안 논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7일 긴급 3자 회동은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대선 이후 불편한 관계였던 박 당선인과 야당 대표가 회동 제안이 나온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초당적 대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박 당선인은 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가급적 현안에 대한 언급을 꺼렸지만 북핵 문제만큼은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핵실험 중단을 강하게 촉구해왔다. 그만큼 현 상황을 중대하고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다.

민주당 역시 6일 연평도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어 ‘한반도 평화안보선언’을 채택할 정도로 핵실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자는 북핵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핵을 비롯한 안보 문제 만큼은 초당적으로 협력하자는 인식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 평화를 해치고 동북아 안정을 크게 위협하는 행위인 만큼 도발의 즉각적 중단과 대화 재개를 촉구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모종의 제안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사태는 박 당선인이 대북 해법으로 제시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첫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박 당선인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공조를 통한 핵 포기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민주당은 남북 당국의 적극적 역할과 이해당사국의 대화 재개를 강조해 각론에서 시각차가 드러날 수 있다. 민주당이 조기 남북정상회담 개최, 대북특사 파견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한 국정현안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청와대와 야당의 소통 강화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여야 지도부가 수시로 만나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로 제안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만남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례적인 여야정 모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최대 현안인 정부조직법 처리와 국무총리ㆍ국무위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합의했지만 주요 쟁점을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해 이날 회동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나올지 관심사다.

박 당선인은 인사청문회가 과도한 신상털기 형태로 진행돼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야당의 흠집내기식 도덕성 검증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민주당은 박 당선인이 적격 인사를 추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민주화 등 공통 민생공약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2월 임시국회부터 관련법안의 처리에 나서자고 요구하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검찰개혁, 언론개혁,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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