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지명자-인수위원장 이례적 겸임

총리 지명자-인수위원장 이례적 겸임

입력 2013-01-24 00:00
수정 2013-01-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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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명하면서 한 사람이 총리 지명자와 인수위원장을 겸임하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했다.

역대 인수위원장을 지낸 인물 가운데 총리 출신이 인수위원장을 지낸 경우는 있었어도 인수위원장이 첫 총리 후보로 지명된 사례는 없었다.

1987년 대선에서 승리한 노태우 당선인은 대선 선대본부장을 지낸 고(故) 이춘구 전 국회부의장에게 취임준비위원장을 맡겼고, 정권 첫해에 내무부장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민정당 및 민자당 사무총장, 국회부의장을 거쳐 민자당과 신한국당 대표를 역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정권에서 문교부장관과 총리를 지낸 정원식 전 총리를 인수위원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김영삼 정부에서 요직을 맡지는 못했다.

제15대 대통령에 선출된 김대중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서는 이종찬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당무위원이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DJ 정부 초기 안전기획부에서 이름을 바꾼 국가정보원의 초대 수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출범을 앞둔 제16대 인수위에서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인수위원장에 발탁됐다. 당시 3선 의원이던 그는 인수위 업무가 종료된 뒤 국회로 돌아갔으며 당 의장을 거쳐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5년 전 이명박 당시 당선인의 인수위에서는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인수위원장을 맡은 그는 하지만 내각에 등용되지 못했다.

이처럼 민주화로 대선이 직선제로 바뀐 이후 김 총리 지명자까지 6명의 인수위원장이 있었지만 김 지명자처럼 인수위원장이 총리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명자는 두 직책을 어떻게 수행할지 묻는 질문에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인수위원장 발령받은게 취소되지 않는 한 양쪽을 다 겸해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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