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는 ‘실무형’, 미래부 장관은 ‘통섭형’ 거론靑 진용 곧 윤곽..4대 권력기관장 하마평도 본격화할듯
김 지명자와 호흡을 맞춰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엇보다 ‘실무형’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대내외 위기에 대응하면서 박 당선인이 기치로 내건 ‘경제부흥’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여러 경제부처를 총괄 지휘할 수 있도록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경제부총리에 경제정책 관련 전권(全權)을 맡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강석훈 인수위원은 지난 16일 경제부총리의 역할과 관련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경제 책임 주체”라고 언급했다.
다만, 김 지명자는 이날 총리 지명 기자회견에서 “(경제부총리와) 어떻게 역할을 배분ㆍ조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만 답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등이 첫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김 원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수장으로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이전부터 박 당선인과 밀접하게 경제 정책을 논의해 온 인사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 전 위원장은 대선 기간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 원내대표는 실물과 경제이론에 두루 능통한 박 당선인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다.
강 전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 대통령 경제수석과 재경부 장관을 지냈다.
관가에서는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등 전직 고위 관료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박 당선인이 강조한 ‘통섭(統攝ㆍ여러 학문과 분야의 융합)’을 구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정부 부처에 흩어져 있던 공무원들을 한데 모아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도 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지낸 황창규 전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과 이석채 KT 회장 등의 이름이 장관 후보자로 오르내린다.
◇청와대 진용도 곧 윤곽 = 총리 지명에 따라 청와대 진용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주목되는 인선은 ‘권부(權府)의 2인자’로 불릴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현재의 대통령실장에서 이름만 바뀐 게 아니라 역할도 달라졌다.
’정권 실세’ 개념을 벗어나 대통령을 보좌하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게 돼 위상이 낮아졌다는 평가와 대통령의 인사를 미리 검증하는 인사위원장을 겸임하는 만큼 오히려 힘이 더 세졌다는 평가가 엇갈리는 자리다.
일단 역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통령의 ‘복심’이 기용됐던 점에 비춰 이번에도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알고 정무 감각을 갖춘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3선의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 최외출 전 대선캠프 기획조정특보, 유일호 현 당선인 비서실장,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새 정부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를 하게 될 국가안보실장은 김 지명자처럼 현재 인수위에 몸담은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대선기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았던 김장수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가 먼저 눈에 띈다.
김 간사는 국방장관과 육군 참모총장 출신에다 18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을 지내면서 국방ㆍ안보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게 강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외교국방통일 분과위원인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후보로 거론된다.
윤 위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 외교통상부 차관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외교ㆍ안보 분야 전문가다.
◇권력기관 ‘빅5’ 임명ㆍ교체여부 촉각 = 이른바 ‘5대 권력기관’의 수장에 누가 임명될지, 또는 교체될지도 주요 관심사다.
이들 ‘빅5’는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의 임기 종료에 맞춰 퇴임하고 새 대통령이 인선을 다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주목되는 인사는 ‘4대강 사업’을 놓고 현 정부와 갈등을 노출한 양건 감사원장의 거취다.
감사원은 최근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시설물과 수질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 정부와 정면 충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감사원장은 ‘빅5’ 가운데 유일하게 헌법이 규정한 기관이며, 4년 임기는 헌법에 보장돼 있다. 2011년 3월 취임한 양 감사원장은 임기가 절반 넘게 남았다.
이런 점에서 양 감사원장이 임기를 채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조각(組閣)을 앞두고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기 사직할 가능성도 있다.
양 감사원장은 “정치적 고려나 당파적 고려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4대강 감사 결과 발표를 두고 그의 임기와 연관짓는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0월 재선임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2008년 5월 퇴직하는 등 조기 사직한 전례도 있다.
나머지 4개 권력기관장은 공석이거나 교체가 유력시돼 조만간 무성한 하마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 인선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져 총장 제청 대상자를 천거받고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이다.
박 당선인의 ‘검찰 개혁’ 의지를 관철하면서 내부의 기수ㆍ서열을 크게 뒤섞지 않는 수준에서 새 검찰총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2010년 8월 임명된 이현동 국세청장은 조각에 앞서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박 당선인이 강조한 ‘지하경제 양성화’에 앞장설 적임자가 차츰 후보군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09년 2월 임명된 원세훈 국정원장은 교체가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임명된 김기용 경찰청장도 다른 권력기관장과 함께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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