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가 뭐죠”…김용준 지명자 ‘직설어법’ 화제

”요지가 뭐죠”…김용준 지명자 ‘직설어법’ 화제

입력 2013-01-24 00:00
수정 2013-01-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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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가 새누리당 대선캠프인 중앙선대위 위원장으로 박근혜 당선인측에 영입된 지난해 10월초부터 보여준 언행이 화제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도 직설적인 화법이 눈길을 끈다.

김 지명자는 2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박근혜 정부’의 첫 총리로 지명된 뒤 한 기자회견에서 “언제 통보를 받았고 결정할 때 흔쾌히 수락했나”, “인수위원장과 총리지명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없겠는가”라는 2개 질문을 동시에 받았다.

그러자 즉각 “질문의 요지가 뭐예요?”라고 되물었고 기자가 같은 질문을 김 지명자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라고만 답했다. 다만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인수위원장 임명이 취소되지 않는 한 양쪽으로 다 겸해서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짧게 답변했다.

”총리와 경제부총리의 역할을 어떻게 배분하겠는가”라는 질문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솔직 답변’을 내놓았다.

김 지명자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특정업무경비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활동비니 그것은 제가 내용을 확인해보지 않아 알지 못하겠다. 답변하기 어렵다”고 비켜갔다.

청력이 좋지 않아 보청기를 착용하는 그가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할 때에는 배석한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단상에 올라가 질문을 부연 설명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통과를 자신하는가”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뭐라고요”라고 다시 물었고, 반복된 질문에도 듣지 못하자 “확실히 못 들어서…”라며 난처해 했다.

조 대변인의 귓속말 설명으로 질문의 취지를 전달받았을 때에도 김 지명자는 “그것은 내가 답변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인수위 출범 이후 매일 아침 인수위 출근길에서도 그는 자신을 에워싼 기자들로부터 질문세례를 받았으나 “뭐라고? 잘 안들린다”, “(차에서 내려야하니) 기다려 보라”고 말하는 등 자주 청력 때문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수위원장 발표 직후 기자회견 때에도 기자들의 질문을 잘 듣지 못해 높은 목소리가 오가거나, 그가 소속된 법무법인 관계자가 동석해 이해를 돕기도 했었다.

이날 총리 지명 기자회견에서 그가 “내가 답변할 수 있는 게 아니야”라며 ‘반말’로 답한데 대해서는 일각에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김 지명자는 기자회견을 위해 인수위가 있는 금융연수원 본관에서 기자회견장이 있는 별관으로 이동할 때 150m의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김 지명자는 걸을 때 지팡이를 사용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비서의 도움을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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