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 성공 주역들 어떤 대우 받나

北로켓 성공 주역들 어떤 대우 받나

입력 2012-12-16 00:00
수정 2012-12-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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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로켓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와 간부들이 당국으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로켓 발사 당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직접 방문해 로켓 발사 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관찰했으며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하자 김 제1위원장이 과학자·기술자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감사’를 주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세계만방에 주체 조선의 과학기술위력을 과시하는데 크게 공헌한 과학자·기술자들의 애국적 헌신성을 거듭 높이 치하하고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감사’를 최고의 명예와 표창으로 간주하며 최고지도자와 찍은 기념사진은 ‘가보’로 여겨진다. 이번에 성공한 로켓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에게는 김 제1위원장과의 기념촬영 외에도 엄청난 포상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탄도미사일과 핵물리학 연구를 처음으로 시작한 과학자는 서상국 박사로 알려졌다. 1938년생인 서상국은 북한 최고의 천재 이론물리학자로 소련 유학 중 최우수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 소련의 귀화종용을 받았을 정도였다.

북한은 1998년 첫 장거리로켓 ‘광명성 1호 위성’ 발사의 중추적 역할을 한 서상국에게 북한 최고의 상인 김일성상(1966년)과 김정일훈장(올해 2월9일), 노력영웅(1992년) 칭호를 수여했으며 고급주택을 하사하는 등 각종 특혜를 베풀었다.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 당시 ‘발사’ 구령을 외치며 발사과정을 총지휘했던 권동화 박사 역시 김일성훈장과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평양방송은 1999년 8월31일 “장군님(김정일)께서는 (1년 전 광명성 1호 발사에) 공헌한 과학자·기술자들을 금(金)방석 위에 올려놓고 자랑해야 한다면서 20대, 30대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높은 국가수훈과 명예칭호도 아낌없이 배려해주었다”며 “장군님께서는 이들을 위하여 국가적인 성대한 연회를 차려주고 자신의 명의로 된 감사문까지 친히 보냈다”고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9년 4월5일 ‘광명성 2호 위성’ 발사 때도 로켓 발사 당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직접 방문해 과학자·기술자들에게 감사를 주고 그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과학자들을 격려했다.

올해 4월 북한은 장거리로켓 발사에 실패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과학자들을 질책하지 않고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달 14일 “(김 제1위원장은) 위성발사에 실패해 죄를 지었다고 머리를 숙인 그들(과학자들)에게 ‘사람은 밥을 먹으면서 크고 과학은 실패 속에서 솟구쳐오릅니다. 그러나 실패를 너무 많이 하면 소화불량에 걸립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라며 “백두산장군의 그 무한대한 사랑과 믿음의 세계에 매혹돼” 과학자들은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김 제1위원장이 당시 로켓 발사가 실패했음에도 로켓 발사에 참여한 전체 성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처를 해주었으며 여성과학자들에게는 고급화장품까지 선물로 보내줬다고 밝혔다.

대학생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은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는 핵심 과학자들에게는 고급주택과 승용차를 선물하고 식량공급은 물론 고기와 채소 등 특별공급도 하고 있다”며 “이들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면 달러로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친족 중에 범법자가 나와도 용서해준다”고 전했다.

한편 ‘로켓(미사일) 3인방’으로 알려진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과거 군수공업부) 부장, 백세봉 제2경제(군수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은 이번 로켓 발사 성공으로 더욱 더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로켓 3인방은 올해 김정일 위원장의 70회 생일(2월16일)을 맞으며 2월9일 ‘김정일훈장’을 받았으며 같은 달 15일 박도춘은 인민군 대장, 주규창과 백세봉은 인민군 상장(우리의 중장)의 칭호를 각각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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