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1단 추진체 잔해 인양… 민·군 공동조사단 구성
군 당국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잔해를 인양해 민·군 공동 분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분석 결과에 따라 조만간 북한의 로켓 기술이 상당 부분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은하’ 글자 선명한 잔해
국방부와 해군은 이날 전북 군산 서쪽 해상에서 인양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1단 추진체 잔해를 평택 2함대 사령부 군항부두에서 공개했다. 1단 추진체의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로켓 잔해는 지난 12일 발사 때 군산 서쪽 160㎞ 해상에 떨어졌다. 길이 7.6m, 직경 2.4m, 무게 3.2t인 이 잔해에는 한글로 ‘은’, ‘하’ 두 글자가 표기돼 있다.
류우익 통일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실험 후 꼭 핵실험을 한 전례가 있고, (로켓 발사의) 목적 자체가 핵탄두 운반 수단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면서 “핵실험이 이어질 개연성이 크며 정보를 종합해 보면 핵실험 준비를 상당히 진전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은 13일(현지시간)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와 관련, 한국 및 일본과의 협의를 토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진할 조치의 형식과 내용을 확정해 대북 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중국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의 대북 제재 목표는 제재 대상 확대와 검색 강화 등이 포함된 ‘제재 결의안’ 채택이지만, 중국이 끝내 반대할 경우 의장성명에 제재 대상 단체와 품목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성명은 형식상 결의안보다 수위가 낮아 중국으로서도 부담이 적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대북 제재를 놓고 험악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제재 수위 합의에 난항을 예고했다. 당시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대사가 “북한의 발사가 지역 안정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하자 수전 라이스 미국 대사는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고, 이에 리 대사가 “말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맞받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12-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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