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이후] 美·러 “北 ICBM기술 수준 이하… 美본토 위협 능력 없어”

[北 로켓발사 이후] 美·러 “北 ICBM기술 수준 이하… 美본토 위협 능력 없어”

입력 2012-12-15 00:00
수정 2012-12-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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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백악관대변인 “위협 안되지만 경계” 러 전문가 “1960년대 舊소련 미사일 수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러시아의 미사일 전문가는 “1960년대 소련의 기술 수준에 불과하다.”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평가했다.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만한 미사일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미국 본토에 닿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지적에 대해 “여전히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 체제를 추진한 이유에 이란과 함께 북한이 포함된다.”고 여지를 뒀다.

앞서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전날 “북한의 ICBM이 미 본토를 겨냥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며 북한의 ICBM 기술이 아직 미 본토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 분야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 ‘사회정치연구센터’ 소장도 이날 북한의 로켓 기술이 아직 ICBM을 만들 정도의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로켓 기술은 1960년대 소련의 미사일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은하 3호가 최소 500㎏이 넘는 핵탄두를 싣고, 1만㎞ 이상을 비행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미사일 기술을 갖췄다는 주장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지적했다.

2001년까지 ICBM을 다루는 전략미사일군 대령으로 근무하다 예편한 뒤 민간 군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예브세예프 소장은 “은하 3호 로켓은 군사용으로 개발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민간 버전”이라며 “대포동 2호의 사거리는 3500~400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통상 ICBM의 사거리로 인정받는 5500㎞보다 훨씬 짧다는 것이다.

그는 “더욱이 북한이 개발한 미사일은 비행 정확도가 떨어져 효율적인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단계로 볼 수 없다.”며 “정확도 면에서 1960년대 소련의 미사일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런던 소재 국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은하 3호의 1단은 노동1호 미사일 4개를 조합한 것이고, 2단은 무수단(노동B) 미사일, 3단은 이란제 사피르 미사일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가운데 2단 무수단 미사일을 제작하는 데 옛 소련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R27’(나토명 SS-N-6 Serb) 기술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연합뉴스

2012-12-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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