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동발 ‘이중 악재’…“우려가 현실로”

중국·중동발 ‘이중 악재’…“우려가 현실로”

입력 2016-01-04 17:02
수정 2016-01-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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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식 기자= 중국의 경기 둔화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이중 악재’가 도쿄 증시를 흔들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도쿄 증시가 파란 속에 2016년의 거래를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연중 첫 거래일에 닛케이 평균 지수가 하락한 것은 3년 연속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미 올해 도쿄 증시 전체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많지 않았다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이 된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증시는 지난 연말 뉴욕 증시가 하락한데 따른 영향으로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약세로 시작했다.

오전 10시45분이 지나면서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 담당자 경기지수(PMI)가 48.2로 발표돼 시장 예상치(48.9)를 밑돈 것을 계기로 주가 지수 선물 매도가 쏟아졌고 닛케이 지수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8월 이후 시장의 우려로 남아있던 중국의 경기 둔화를 도쿄 증시의 투자자들이 재차 인식하게 된 셈이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한때 7% 하락하자 투자 심리도 악화됐다.

노무라 증권의 가시와바라 사토시 전자거래 세일즈과장은 “연초를 맞아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도 아직 둔하고, 매수자도 적었기 때문에 더욱 시세등락폭이 커지기 쉬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는 소식도 도쿄 증시에 충격을 안겼다.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되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국제 유가의 급상승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식으로 국제 유가는 반등했지만 향후의 유가 흐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투자정보 부장은 “사우디가 이란의 경제에 타격을 줄 목적으로 증산에 나선다면 일단 유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유가 국면이 된다면 산유국 증시에서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글로벌 증시의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픽텟투신투자자문의 마쓰모토 히로시 상무는 오는 3월말로 끝나는 2015회계연도에 일본 기업들의 순이익은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겠지만 2016회계연도에는 한자릿수 후반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본다면서 도쿄 증시의 올해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상무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기 쉽다고 지적하면서 “올해 도쿄 증시의 연간 상승률은 기업의 실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한자릿수의 상승률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오카산 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일본주식 전략팀장은 도쿄 증시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상승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눈도 이제는 시장 전체보다는 개별주식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일 도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개별 주식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사실을 상기시켰다. 예를 들어 간호·의료업계에 전문인력을 알선하는 에스엠에스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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