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새해 첫거래일 6.9% 폭락…거래 중단 ‘암흑의 월요일’

中증시 새해 첫거래일 6.9% 폭락…거래 중단 ‘암흑의 월요일’

입력 2016-01-04 14:54
수정 2016-01-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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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거래일부터 폭락…경기침체 불안에 자본유출 우려

중국 증시가 폭락장으로 새해 거래일을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이날부터 도입한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며 폭락세 저지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결국 두번째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장 마감까지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오후장 개장 13분만인 오후 1시13분(현지시간)에 4.96% 하락한 종합지수 3,363.52를 기록한 이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한 차례 거래가 중단됐다.

상하이증시는 이어 15분만에 재개장했으나 6.85% 폭락한 3,296.66으로 주저앉았고 오후 1시33분 서킷 브레이커가 다시 발동됐다. 이에 따라 이날 마감시간까지의 거래는 완전히 중지됐다.

이는 서킷 브레이커 발동의 기준으로 삼는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가 낙폭이 급격히 커지며 차례로 5%, 7%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등은 과도한 증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서킷 브레이커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서킷 브레이커는 전 거래일 종가대비 ±5% 이상의 변동성을 보일 경우 주식 거래를 15분간 중단하게 되며 변동성이 ±7% 이상이 되면 해당일 거래를 완전 중단하게 된다.

그동안 중국 증시는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전일 종가대비 상하 10%로 가격 제한폭을 두고 있었지만,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는 없었다.

특히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한 첫날부터 두차례나 이 제도를 바로 발효해야 했을 정도로 극심한 불안감을 보이는 데 대해 중국 내외 투자자들이 극도의 공황심리를 보였다.

선전 증시 역시 두차례 서킷 브레이커가 발효돼 오후 1시33분 이후로 거래가 중단됐다. 선전 성분지수는 8.16% 떨어진 11,630.94로 거래가 중단 조치됐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선전 증시의 성분지수는 2007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6월 10일(-8.02%)보다 낙폭이 더 컸다.

이 날은 1996년 12월 개별 종목에 상하 10%의 가격 제한폭이 도입된 이후 선전 증시의 하락폭이 9번째 컸던 날로 기록됐다.

이날 중국 증시의 폭락장은 중국 제조업 경기지표의 부진한 성적이 나오면서 올해 중국 경제의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공황 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증시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또 중동발 불안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아시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아울러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하 추세가 계속 이어지며 중국내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03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4년 7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절하된 것이다.

덩하이칭(鄧海淸) 주저우(九州)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위안화 환율의 추이로 주식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움직임이 생겼다”며 “위안화 평가절하가 자본유출이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여름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들의 매각 제한 조치가 오는 8일부터 해제됨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 1조 위안 가까운 투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중국 증시는 근래 들어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는 1월에는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1월 19일에도 전년 경제성장률이 24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자 상하이종합지수가 7.7% 폭락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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