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내린 가운데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공개된 통화정책방향과 이주열 총재의 브리핑 내용을 종합해보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비와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4분기 중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화정책방향서 ‘가계부채’ 처음 언급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을 보면 다음달 연이은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금통위는 이날 낸 통화쟁책방향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경제정책 등의 효과를 지켜보면서’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 가계부채 동향 등 경제지표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향후 정책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의 문구를 뜯어보면 추가적인 조정 없이 경제지표와 대외 여건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한은의 경기판단을 고려하면 추가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도 부담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완화적 기조 유지 방침을 밝혔지만 미국과 영국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나설 경우 부담이 크다.
가계부채 동향에 대해 점검한다는 문구가 통화정책방향 전문에 처음으로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통화정책방향 전문에 언급되지 않았던 가계부채가 문구에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한은이 앞으로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라는 표현도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에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나 회사채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하락했다.
◇이 총재 “심리 살리기가 목적…정책효과 지켜보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연 기자설명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방향성에 대해 명시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의 주된 판단 근거가 ‘경제심리 회복’에 있으며 정책효과를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발언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추가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 총재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경제주체의 심리악화가 장기화되면서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린 선제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내수에 영향은 주겠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며 “그러나 7월 조사에서 심리 위축이 생각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금리를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국면 변화가 아닌 ‘심리 회복’을 금리인하 조치의 주된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한은은 국내총생산(GDP)갭(실질GDP 성장률에서 잠재GDP 성장률을 뺀 값)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해 경기가 회복국면이라는 기존 판단은 수정하지 않았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5월 나타난 경기둔화 현상이 6∼7월에는 개선됐으며 물가 역시 낮은 수준이지만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며 “지표를 보면 굳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은 아니며 다만 정책공조 이유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가 하방국면이라는 인식에서 내린 판단이 아니라 상승 모멘텀이 주춤하지 않도록 정부정책에 보조를 맞춰 힘을 싣기 위해 취한 조치라는 것이다.
◇추가 인하 가능성 배제하진 않아…심리회복이 관건
그렇다고 한은이 추가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총재는 “정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경제주체 심리가 어떻게 바뀔지, 가계부채에 어떤 영향을 미친지 등 입수하는 모든 지표를 고려해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되 정책 효과와 경기 흐름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당장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면 다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판단은 한은의 수정 전망이 나오는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성장률과 경제주체의 심리가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거나 정부가 추가적인 부양 드라이브를 걸 경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진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이 총재의 브리핑 발언을 해석하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정책 효과를 지켜보고서 판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11월쯤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통화정책방향과 이주열 총재의 브리핑 내용을 종합해보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비와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4분기 중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화정책방향서 ‘가계부채’ 처음 언급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을 보면 다음달 연이은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금통위는 이날 낸 통화쟁책방향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경제정책 등의 효과를 지켜보면서’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 가계부채 동향 등 경제지표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향후 정책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의 문구를 뜯어보면 추가적인 조정 없이 경제지표와 대외 여건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한은의 경기판단을 고려하면 추가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도 부담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완화적 기조 유지 방침을 밝혔지만 미국과 영국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나설 경우 부담이 크다.
가계부채 동향에 대해 점검한다는 문구가 통화정책방향 전문에 처음으로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통화정책방향 전문에 언급되지 않았던 가계부채가 문구에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한은이 앞으로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라는 표현도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에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나 회사채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하락했다.
◇이 총재 “심리 살리기가 목적…정책효과 지켜보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연 기자설명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방향성에 대해 명시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의 주된 판단 근거가 ‘경제심리 회복’에 있으며 정책효과를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발언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추가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 총재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경제주체의 심리악화가 장기화되면서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린 선제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내수에 영향은 주겠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며 “그러나 7월 조사에서 심리 위축이 생각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금리를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국면 변화가 아닌 ‘심리 회복’을 금리인하 조치의 주된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한은은 국내총생산(GDP)갭(실질GDP 성장률에서 잠재GDP 성장률을 뺀 값)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해 경기가 회복국면이라는 기존 판단은 수정하지 않았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5월 나타난 경기둔화 현상이 6∼7월에는 개선됐으며 물가 역시 낮은 수준이지만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며 “지표를 보면 굳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은 아니며 다만 정책공조 이유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가 하방국면이라는 인식에서 내린 판단이 아니라 상승 모멘텀이 주춤하지 않도록 정부정책에 보조를 맞춰 힘을 싣기 위해 취한 조치라는 것이다.
◇추가 인하 가능성 배제하진 않아…심리회복이 관건
그렇다고 한은이 추가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총재는 “정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경제주체 심리가 어떻게 바뀔지, 가계부채에 어떤 영향을 미친지 등 입수하는 모든 지표를 고려해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되 정책 효과와 경기 흐름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당장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면 다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판단은 한은의 수정 전망이 나오는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성장률과 경제주체의 심리가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거나 정부가 추가적인 부양 드라이브를 걸 경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진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이 총재의 브리핑 발언을 해석하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정책 효과를 지켜보고서 판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11월쯤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