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부동산시장 유동성 증가로 거래 활성화될 것”
정부가 지난달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주택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달 시행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 완화 조치와 시너지를 일으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금리 인하는 주택 대출 영역에 굉장한 호재가 될 수 있다”며 “LTV·DTI 완화에 이어 금리 인하 조치를 기다리던 대기 수요자들의 시장 참여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기준금리를 0.25% 내리면 시중은행의 대출이자는 보통 0.11∼0.12% 정도 내려간다”며 “신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 실질적인 거래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확실히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TV·DTI 완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총량이 늘어난데다 금리까지 인하되면서 자기 자본이 적어도 상당액을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우선 “한동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됐지만 오히려 실물경기가 악화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미미한 상황이었다”고 진단한 뒤 “그러나 정부가 최근 금융의 빗장을 활짝 열어 대출 조건을 개선했고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바닥권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이번 금리 인하의 효과는 다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주택거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집값 상승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시장에서 아직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수준”이라며 “신규 분양 공급이 많아 기존 매매시장의 회복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 상품으로 선호되는 상가나 재건축·소형·역세권 아파트 등이 금리 인하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로 신규 대출자뿐 아니라 기존 대출자들의 어깨도 가벼워질 전망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대출 이자 상황 부담을 덜게 돼 이자 부담에 허덕이던 하우스푸어의 숨통을 터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의지를 시장에 각인시켜 실수요자와 교체수요자 등에게 심리적인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팀장은 “대출 이자가 월 5만원만 줄어도 심리적으로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히 줄어든다”며 “소득 보존 효과가 발생해 전반적인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주택협회 김동수 진흥실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핵심법안이 조속히 통과되면 규제 완화 정책과 금리 인하 조치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경기가 전반적인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