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주문하는 키오스크(경기도 제공)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거나 전자상거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노인이 전체 노인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들은 10%에도 미치지 못해 고연령 집단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3 노인실태조사’를 재분석한 ‘노인의 여가 및 정보화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인 중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노인은 12.0%, 금융거래는 20.2%, 키오스크 활용 주문과 접수가 가능한 노인은 17.9%에 그쳤다. 키오스크의 경우 65~69세는 3명 중 1명(35.0%)꼴로 작동법을 알았다. 그러나 70대에 들어선 순간 절반 이하로 꺾여 70~74세는 15.2%, 75~79세는 8.3%, 80~84세는 2.3%만이 키오스크를 활용할 수 있었다.
휴대전화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메시지 받기(83.6%)와 보내기(74.7%)는 노인 상당수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85세 이상의 70%는 이런 기본적인 기능조차 활용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65~69세는 정보 검색 및 조회(78.3%), 사진 동영상 촬영(79.0%), 동영상 보기(65.7%), 영상 통화(64.8%) 등의 기능을 약 60% 이상이 활용할 수 있는 반면 70~74세는 40% 이상, 75~79세는 30% 이상, 80~84세는 20% 이상, 85세 이상은 10% 내외로 활용할 수 있어 연령군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노인의 67.2%는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화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특히 85세 이상은 88.3%가 적응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집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노인의 비율도 낮았다. 노인 가구의 46.5%만이 가정에서 인터넷 이용이 가능했으며, 85세 이상은 21.6%만 가능했다. 스마트폰 보유율도 85세 이상은 35.7%로 매우 낮았고, 컴퓨터는 전체 노인의 20.6%만 갖고 있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세진 보사연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은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화 사회에 대한 적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노인들이 정보화 기기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 마련돼야 하는데, 공공 와이파이 이용 자체가 노인에게는 도전일 수 있으니 환경 조성과 함께 와이파이 활용, 블루투스 연계 등 기본적인 기능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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