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심사 시작…“겸손하고 성실하게 소명”

‘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심사 시작…“겸손하고 성실하게 소명”

윤예림 기자
입력 2023-12-18 11:01
수정 2023-12-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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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도준석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도준석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18일 오전 시작됐다. 앞선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던 송 전 대표는 이날 “법원에서는 겸손하고 성실하게 잘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4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영장심사에서 어떻게 소명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검찰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법원에서는 변호인과 잘 상의해 겸손하고 성실하게 잘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부외 선거자금을 받은 게 맞느냐’ 등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 대해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송 전 대표는 ‘처벌을 모면하려고 캠프 관계자들을 회유하려 한 적 있냐’는 물음에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검찰은 제 주변 100여명이 넘는 사람을 압수수색하고 그런 과정에서 사람이 죽기도 했다”며 “강압적 수사를 하는 검찰에 맞서서 피의자로서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제가 받은 게 아니고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 공식 후원 계좌로 들어온 금액이고, 공식적으로 지출되고 투명하게 보고된 사안”이라며 “돈 봉투 (혐의가) 입증이 안 되니 별건으로 수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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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도준석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도준석 기자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4분쯤부터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 중이다.

검찰 측에서는 수사에 참여했던 서민석·윤석환 반부패수사2부 부부장 검사 2명을 포함해 검사 5명이 참석했다. 송 전 대표 측에서는 선종문, 전병덕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총 6650만원이 든 돈 봉투가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및 지역본부장 등에게 살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그의 외곽 후원조직 먹사연에서 총 7억 63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중 4000만원은 인허가 관련 청탁과 함께 건네진 뇌물(제3자 뇌물)이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반면 송 전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이 정치적 기획 수사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다음 날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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