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물 폭탄’ 사망·실종 30명 넘어…오송지하차도 인명피해 우려(전국 종합)

전국 ‘물 폭탄’ 사망·실종 30명 넘어…오송지하차도 인명피해 우려(전국 종합)

남인우 기자
입력 2023-07-15 18:47
수정 2023-07-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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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사망자 24명으로 집계돼
토사에 매몰 등 실종자 10명으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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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영주시 풍기면 산사태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소방안전본부 제공
15일 오전 영주시 풍기면 산사태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소방안전본부 제공
13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충청과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에서 집중호우에 의한 사망자는 24명을 넘어섰으며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지하차도에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최소 17명이 현재까지 고립된 것으로 파악돼 추가 인명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조 당국 등에 따르면 14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경북 16명·충남 3명·충북 충주 2명·강원 원주 1명·전북 익산 1명·세종 1명 등 24명으로 집계됐다. 토사에 매몰되거나 저수지에 빠지는 등의 실종자도 10명으로 파악됐다.

경북, 사망 16명·실종 9명 등 인명피해
충남·세종에선 산사태로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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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산북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집이 부서져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문경시 산북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집이 부서져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도내 인명피해는 사망 16명, 실종 9명이다.

사망자는 예천군 효자면 4명·은풍면 1명·용문면 2명, 영주시 풍기읍 2명·장수면 2명, 문경시 1명, 봉화군에서 4명이다. 실종자 9명은 예천에서 8명과 문경에서 1명이다. 인명피해 상당수는 산비탈 토사가 집으로 밀려들어 주택이 매몰되면서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부터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146대와 인원 410여명을 동원해 구조를 벌이고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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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15일 충남 천안 수신면 지역의 하우스 20여동과 논이 침수됐다. 독자제공
집중호우로 15일 충남 천안 수신면 지역의 하우스 20여동과 논이 침수됐다. 독자제공
충남과 세종에서는 산사태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논산에서는 14일 오후 4시 2분경 비탈면 토사 붕괴로 사용하지 않는 납골당 건물이 붕괴해 방문객 4명 매몰됐다가 1시간 30분 정도 지나 구조됐다. 하지만 70대 부부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2명은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고 있다.

세종에서는 15일 오전 4시 50분께 연동면 한 야산 비탈면에서 토사가 쏟아져 70대 주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오전 7시께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도 폭우에 유실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치며 60대 여성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강원 원주시에서는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서 60대 주민이 줄과 연결된 벨트를 착용하고 폭우로 물이 넘친 마을 길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선 오전 7시 27분 사태가 발생해 2명이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오송 지하차도 “최소 17명 고립”
괴산댐 넘쳐 충…1000여명 긴급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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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과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과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8시 40분경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곳에는 차량 19대가 물에 잠겼으며, 최소 17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하차도 배수 작업에도 하천의 물과 빗물이 계속 지하차도로 유입돼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에서는 이날 6시 30분경부터 만수위가 135m 65㎝인 괴산댐에서 월류가 발생했다. 괴산댐이 넘치면서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 64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한 상태다.

농작물 피해 9309㏊…전북 강타
시간당 최고 60㎜ 이상 강한 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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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새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 청주 오송읍 쌍청리에 있는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5일 밤새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 청주 오송읍 쌍청리에 있는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침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도 9030㏊를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기준 △농작물 침수 9271.8㏊ △낙과 25.3㏊ △농경지 유실·매몰 12.2㏊ △시설 파손 0.2㏊ 등 9309.5㏊에 대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전북의 농작물 피해 면적이 7457.5㏊로 가장 컸다. 충남(1218.2㏊), 전남(548.0㏊), 광주(43.7㏊), 경북(37.3㏊), 경기(2.9㏊), 경남(1.9㏊)이 뒤를 이었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60㎜ 이상 강한 비가 내리고, 당분간 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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