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 감염 속출… 의심환자 더 폭넓게 본다

2·3차 감염 속출… 의심환자 더 폭넓게 본다

박찬구 기자
입력 2020-02-06 23:20
수정 2020-02-07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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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증환자 통한 확산 우려” 첫 경고

중국 관광객 등 4명 추가돼 확진자 23명
그중 57%인 13명이 우한 방문 이력 없어
후베이성 이외 지역도 관리 대상에 포함
발열·호흡기 증상 땐 의사재량으로 검사
中 하루 73명 사망… 3859명은 상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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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생수·치약… 창밖으로 내민 생필품 리스트
화장지·생수·치약… 창밖으로 내민 생필품 리스트 6일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 3층에 격리된 사람들이 화장지·생수·치약 등 당장 필요한 생필품 목록을 적은 쪽지를 창문 밖으로 내보이고 있다. 이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은 16번 환자와 같은 층을 쓴 환자 및 보호자 23명 등 고위험군을 격리해 통제했다. 이후 제대로 된 관리와 생필품 지원이 되지 않아 격리자들이 이런 고통을 호소하자 보건당국은 이날 화장지, 치약 등을 병원에 공급하고 청소업체도 투입하기로 했다.
광주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는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어도 신종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면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기관도 늘리기로 했다. 한편에서는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는 6일 현재 4명이 추가돼 모두 23명으로 늘었다. 새로 드러난 확진환자 가운데는 관광 목적으로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57·여)이 포함됐다. 나머지 3명은 기존 국내 확진환자의 가족이나 지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오후 브리핑에서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환자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경증 환자를 통한 감염이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늘어나게 되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로 신종 코로나의 사례정의를 넓혔다. 종전에는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 폐렴 등이 나타난 자’로 국한하던 의심환자 기준도 앞으로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는 국가를 여행한 후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으로 넓혔다. 사례정의란 감염병 감시 및 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규정한 것이다. 검사기관도 질병관리본부의 평가 인증을 받은 50여개 민간 기관으로 확대 시행한다.

현재 확진환자 23명 가운데 중국 우한 방문 이력이 없는 환자는 13명으로 전체의 56.5%를 차지한다. 한국에 상륙한 신종 코로나가 내국인들 사이에서 2·3차 감염을 활발하게 일으키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3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600명에 가까워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확진환자는 2만 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3694명, 73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가 70명을 넘어선 것은 중국 보건 당국이 공식 통계를 발표한 뒤 처음이다. 확진환자 가운데 3859명이 중태여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2-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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