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물결’ 슬픔에 젖은 안산…세월호 3주기 ‘새로운 다짐’

‘노란물결’ 슬픔에 젖은 안산…세월호 3주기 ‘새로운 다짐’

입력 2017-04-16 14:56
수정 2017-04-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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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화창한 날씨”…오후 3시 추모 사이렌 이어 ‘기억식’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는 오전부터 슬픔에 젖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노란색 물결을 이뤘다.

3년만에 화창한 날씨 속에 4ㆍ16 세월호 추모일을 맞은 가운데 추모객들은 세월호 인양에 이은 미수습자 귀환을 기원하며 진상규명과 함께 안전사회로의 진전이 이뤄지길 거듭 다짐했다.

이른 아침부터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분향소 주변은 오후에 열릴 추모제 ‘기억식’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분향소 정문을 바라보고 추모제 참석자들이 앉을 수 있게 의자 5천개가 설치됐으며 추모행사 무대 양 옆과 객석 중간 열 옆으로 대형멀티비전 3대가 설치됐다.

주최 측 관계자들은 영상과 음향을 시험하는 등 각종 장비 작동 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분향소 주변으로 ‘세월호 참사 3년, 4월 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등 참사 3년과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문구와 플래카드도 곳곳에 내걸렸다.

추모객들은 분향소를 찾아 제단에 놓인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며 3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고개를 떨궜다.

경북 구미에서 온 박수형(50) 씨는 “세월호가 인양돼 아이들의 한이 풀렸는지 날씨가 따뜻하고 맑아졌다. 1~2주기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도 모두 참석했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이 우는 듯 비가 내렸는데 올해는 날씨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세월호 가족들을 위로하지 않는 정부가 미웠다. 특히 극우세력이라고 해야 하나 그들의 비난이나 퍼포먼스 등으로 여론도 갈라진 것 같았다. 국민이 미안한 마음을 갖고 가족들과 슬픔을 나눴으면 한다”고 했다.

경기 수원에서 찾은 40대 여성은 “지난 3년간 희망을 품고 지켜보면서 특조위가 무산되기도 했고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 참 많았다. 그러나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그 희망이 헛된 게 아니었구나 다시 깨달았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세월호가 온 국민 마음에 낸 상처를 어루만져 줬으면 한다. 희망이 헛된 희망이 아니었다는것을 증명해줬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분향소 내부 추모 문자메시지 전광판에는 ‘올 봄 중 가장 따뜻한 날 돌아와 줘서 고맙다’ ‘어떻게 해야 너희 삶을 돌려줄 수 있겠느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세월호 주기마다 비가 내렸는데 날씨가 맑다’ ‘너희가 없는 시간이 자꾸만 흐르는 게 원망스럽다’ ‘또다시 봄이다. 너희가 있는 곳은 따뜻하니’ 등의 추모 글도 계속해서 올라왔다.

분향소에는 미세먼지가 끼어 시계는 좋지 않았지만,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오후 3시 합동분향소에서는 추모제인 ‘기억식’이 열린다.

4·16 가족협의회, 안산시, 안산지역 준비위원회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는 기억식에는 유가족과 시민,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제종길 안산시장, 교육부 차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선 후보들도 희생자들을 기리고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기 위해 참석한다.

기억식은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울리는 추모사이렌과 함께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사, 시낭송, 추모 영상 상영, 자유발언, 추모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추모제가 끝나면 참석자들은 분향소를 찾아 분향과 헌화를 한다.

이에 앞서 전국에서 온 시민들이 오후 1시부터 안산역 앞 광장, 중앙역 앞 광장, 와동체육공원에서 각각 출발해 시청, 단원고 등을 거쳐 합동분향소까지 각 4㎞가량을 행진하는 시민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화랑유원지와 분향소를 비롯한 안산 일대에서는 종일 시화전, 퍼포먼스 등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이기도 해 부활절 예배도 이어진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4·16가족협의회 등과 함께 오후 4시 30분 화랑유원지 야외공연장에서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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