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파견검사 20명 ‘특수통’ 집중투입…“탄핵 무관 진행”

특검, 파견검사 20명 ‘특수통’ 집중투입…“탄핵 무관 진행”

입력 2016-12-09 16:33
수정 2016-12-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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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출신이 3분의 1…탄핵안 가결로 뇌물죄 등 규명 속도낼 전망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차 파견검사 10명의 인선을 끝냈다.

이번에도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4명을 포함해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인력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9일 “추가 파견검사 명단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2차 파견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김태은(44·31기) 부부장검사와 이지형(40·33기)· 최재순(38·37기) 검사, 서울남부지검 조상원(44·32기) 검사, 인천지검 배문기(43·32기) 검사, 광주지검 이방현(43·33)·김해경(42·34기) 검사, 울산지검 강백신(43·34기)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최순호(41·35기) 검사, 대구지검 호승진(41·37기) 검사 등이다.

이 가운데 김태은 부부장과 최재순·배문기·강백신 검사 등은 특별수사본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했다.

김 부부장과 배 검사는 삼성그룹의 최순실-정유라 특혜 지원 의혹을, 최재순·강백신 검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기금 출연 관련 의혹을 각각 수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와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을 거친 이지형 검사와 최순호·이방현·호승진 검사도 검찰 내에서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정예 멤버다.

김해경 검사는 수사 기획쪽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어제 법무부 결재가 났고 인사혁신처에서 공문이 오면 이른 시일 내에 합류시켜 수사기록 검토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특검팀의 핵심 수사 자원이 될 20명 규모의 파견검사 구성이 마무리됐다.

특검은 앞서 5일 수사팀장을 맡을 윤석열(57·23기) 대전고검 검사를 비롯해 부장검사 3명, 부부장검사 2명, 평검사 4명 등 총 10명을 뽑아 ‘선발대’를 구성한 바 있다.

파견검사 20명의 면면을 보면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특수본 소속이 7명으로 전체 3분의 1의 비중을 보인다. 기존 특수본 수사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뇌물죄 규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파견검사 인선이 완료됨에 따라 수사기록·검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검은 검찰에서 서면 기록 등은 모두 넘겨받았다. 1t 트럭 한 대 정도의 방대한 양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소유·사용했다는 태블릿PC와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다이어리,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등 주요 압수물도 검찰과 협의해 넘겨받아 검토할 예정이다.

특검은 특별수사관과 파견공무원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팀 운용과 업무 분장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검보 4명 중 박충근(60·17기)·이용복(55·18기)·양재식(51·21기) 등 검찰 출신 3명이 분야별로 수사를 맡고 판사 출신인 이 특검보가 공보 업무와 함께 법리 검토 및 수사 종료 이후 공소유지를 전담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수사 시점은 서울 대치동에 마련된 사무실 내부공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점을 반영해 수사 계획과 일정표를 짜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대통령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특검 수사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배제된 만큼 대면조사를 요구하는 압박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은 탄핵 여부에 신경쓰지 않고 ‘수사 논리’대로만 간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공식입장을 내어 “특검 수사는 탄핵 여부와 상관 없이 진행돼야 하므로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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