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왜 더디나…“해류에 밀려 멀리 갔을 가능성”

실종자 수색 왜 더디나…“해류에 밀려 멀리 갔을 가능성”

입력 2015-09-07 16:43
수정 2015-09-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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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경비함정 등 72척과 항공기 9대 투입해 입체 수색

제주 추자도 낚시어선 ‘돌고래호’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3일째가 됐지만 실종자 수색이 더디게 이어지고 있다.

7일 현재까지 탑승 추정인원 21명 중 3명이 구조됐고, 1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8명을 아직 찾지못하고 있다.

전날 밤 해군과 해경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경비함정 9척 등을 투입해 돌고래호 발견 지점인 섬생이섬과 청도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야간 수색 작전을 펼쳤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실종자 발견이 이처럼 더디게 이뤄지는 이유는 뭘까.

해경과 어민 등은 실종자들이 추자도 주변의 복잡한 해류로 인해 수색 범위를 벗어나 멀리까지 떠내려갔거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추자도 해류는 깊고 빠른데다 썰물과 밀물에 따라 해류가 변하는 등 흐름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돌고래호는 애초 전복사고 추정 지점으로부터 해류에 밀려 10㎞나 떨어진 섬 반대쪽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또 사망자들의 시신은 교신이 끊긴 지점과 배가 발견된 지점보다 더욱 넓게 퍼져 추자도를 중심으로 주변 바다 전역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일정한 해류의 흐름에 따라 한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고 복잡한 해류에 떠밀려 추자도 전역으로 흩어졌기 때문이다.

4명의 시신은 통신 두절 지점인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과 가까운 예초리 인근 해상에서 인양됐다.

하지만 다른 1구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다리 아래에서, 1구는 추자항(상추자)에서, 1구는 섬도 부근에서, 1구는 후포리 양식장 부근에서 각각 발견됐다.

6일 오전 10시 이후 발견된 2구의 시신은 각각 추자도 석지머리 해안과 추자 우두도 서쪽 0.8㎞ 해상에서 찾을 수 있었다.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통해 지난 지난 5일 오후 7시 38분께 돌고래호와의 교신이 끊긴 이후 40여 시간이 지났다면 아주 멀리까지 떠밀려 갔을 가능성이 크다.

실종자 수색작업은 최대 37㎞까지 수색범위를 넓혀 이뤄지고 있으며 해경 함정 25척과 해군함정 7척, 지도선 3척, 어선 37척 등 72척이 동원됐다.

또 많은 다이버 수색팀들이 동원돼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을 실종자를 찾고 있고 해경과 해군 항공기 9대가 항공수색을 벌이고 있다.

어민들은 “추자도 갯바위에서 낚시하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사람이 며칠 후 일본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며 “바다 위에 떠 있을 경우 멀리까지 떠밀려 가지 않지만 바닷속에 잠겨 있을수록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시신이 매우 멀리까지 떠밀려간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시신이 여름에는 3∼4일, 겨울에는 7∼8일 후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실종자가 숨졌다면 시신이 멀리 떠밀려 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추자도에는 와류(渦流·소용돌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멀리가지 않고 내일쯤 시신이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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