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출항 돌고래호 모니터링만 했어도…해경 외면

악천후 출항 돌고래호 모니터링만 했어도…해경 외면

입력 2015-09-07 11:05
수정 2015-09-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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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지 추자출장소, 선박 등록지 완도해경 땅끝파출소 두 곳 모두 모니터링 안 해

전국 일선 해경 경비안전센터 등에는 선박 이동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 시스템이 있다.

고속도로 상 ‘하이 패스’와 같은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로, 입·출 관리는 이 장치를 통해 이뤄진다.

전자 해도에 선명을 검색하면 해당 선박이 몇 노트로,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보인다.

10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호도 이 장치를 통해 항적을 지켜봤어야 하는데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돌고래호 출항 당시 비가 오고 파도가 높게 이는 등 악천후일 때는 안전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했는데도 해경은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돌고래호가 출항한 해경 추자센터나 낚시어선 등록지인 완도해경 땅끝출장소 등 두 곳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했어야 한다.

땅끝출장소는 출항한 낚시어선 돌아올 때까지 관리를 해야 하지만 ‘나몰라라’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 두 곳 출장소가 모니터링을 하지 않아 승선원 명부를 보고 전화를 하는 사이 구조 골든 타임을 허비했다.

전직 한 해양경찰관은 “일정 속도로 가던 돌고래호가 멈춰 서고 침몰했을 경우 전원이 꺼져 해도 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모니터링 했다면 상황 전파 후 곧바로 출동해 상당수의 탑승자를 살릴 수도 있었다”면서 “20명이 넘는 다중 선박이 악천후에 출발했는데도 해경은 세월호 참사를 벌써 잊었는지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추자센터는 어선위치발신장치가 1시간 이상 꺼져 있는지도 모른 채, 사고 선박과 함께 가던 돌고래 1호 선장 신고를 받고 그때서야 승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승선하지 않은 사람에게 전화하는 등 확인하는데만 23분이 걸렸다. 초기 대응이 아쉬운 대목이다.

생존자 증언 등을 종합해 보면 승선자 상당수가 사고 이후에도 부유물과 선체를 붙잡고 구조를 애타게 기다렸다고 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고 순간을 포착한 후 신속하게 출동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일고 있다.

추자안전센터 측은 7일 “경찰관 1명과 의경 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어선 입출항이 많다 보니 일일이 선박을 모니터링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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