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돌고래호 실종·사망자 가족의 사고 당시 수색 등 관련 자료제출 요구안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돌고래호 사고 수습대책본부 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는 성기주 제주해경 경비안전과장은 7일 오전 사고 연고자 대기소로 쓰이는 전남 해남읍 다목적생활체육관을 찾아 수색구조 상황을 설명한 뒤 가족들의 질문에 답했다.

해경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현장 도착 시간과 수색 내용, 날씨 등에 대한 상세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가족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고 해역과 수색구조 현장을 직접 가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도 수용했다.

돌고래호와 통신이 끊긴 5일 오후 7시 44분부터 실종 신고가 접수된 오후 8시 40분까지 50분가량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SOS(구조요청신호)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어선이 해경보다 먼저 돌고래호를 발견한 배경에 대해서는 “신호가 끊긴 지점을 중심으로 제주, 서해, 남해 해경본부 소속 선박 26척과 해군, 민간선박의 지원을 받으며 수색 범위를 넓혀갔지만 (돌고래호는) 조류와 바람의 영향 탓인지 남서방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가족들 앞에서 브리핑을 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색구조에 집중하느라 신경을 못썼다”고 사과했다.

해경은 브리핑 중간 거짓 해명과 초기대응 부실을 지적하는 가족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 합동분향소 설치, 장례절차 등 가족대책위의 요구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