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지역 관광업계 ‘울상’

“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지역 관광업계 ‘울상’

입력 2015-06-09 10:57
수정 2015-06-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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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후 관광객 급감…대책 없어 발만 동동

지난해 ‘세월호’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광주·전남지역 관광업계가 올해는 중동호흠기증후군(메르스)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도권 등지의 메르스 발병 초기만 해도 이 지역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 수는 큰 변화없이 평상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메르스가 점차 남하하는 조짐을 보이는데다 이 지역 격리 대상자도 늘어나자 관광지 방문객도 지난 3~4일 이후부터 급감하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9일 광주·전남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무안공항으로 들어오는 중국 전세기 5편이 취소돼 700여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이 지역방문을 포기했다.

전남의 섬 관광지를 연결하는 선박을 이용하는 관광객도 크게 줄고 있다.

목포와 홍도를 연결하는 고속훼리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 주말인 30~31일만해도 예년과 비슷한 3천여명이 선박을 이용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면서 이용객이 급감해 지난 주말인 6~7일에는 8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후 섬주민을 제외하고는 아예 예약 자체가 뚝 끊겼다.

동양고속훼리 관계자는 “한 두명 개인적으로 들어가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예약 자체가 없다”며 “작년에는 세월호 때문에 손실이 컸는데 올해도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큰 광주·전남지역 관광명소 방문객들도 지난 주말을 전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주말~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담양 죽녹원이나 메타세콰이어길도 방문객들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29~31일 죽녹원 방문객은 1만8천명으로 전 주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번 주말인 5~7일에는 방문객 숫자가 그보다 4천명이나 감소했다.

메타세콰이어길 방문객도 같은 시기 8천명에서 1천명이 줄었으며 이번 주 들어서는 한산하리만큼 평일 방문객 숫자도 감소했다.

이처럼 메르스에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지역 관광업계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화되기만을 바랄 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전남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해마다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 지역 관광업계가 실정이 말이 아니다”며 “회원사에는 메르스 대응책 등에 대해 알리고 있지만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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