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美대사 아주 운 좋았다…정신력도 강해”

의료진 “美대사 아주 운 좋았다…정신력도 강해”

입력 2015-03-07 16:08
수정 2015-03-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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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깊은데도 장애 없어…트라우마 치료도 필요 없을 듯”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수술을 집도한 신촌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7일 “대사가 아주 운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의료진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리퍼트 대사의 수술, 입원 과정, 회복 경과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운이 좋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수술 당시 상처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안쪽으로 더 깊어 신경손상이 의심됐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해야 했다.

특히 관통상을 당한 팔뚝의 경우에는 환자 자신이 손가락 쪽 감각이 떨어진다거나 손을 움직일 때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신경, 혈관, 힘줄 등의 광범위한 손상이 의심됐다.

수술을 집도한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는 “3㎝짜리 상처를 10㎝까지 절개해 벌려서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했다”며 “운 좋게도 운동신경에는 전혀 손상이 없었으며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 감각신경이 절단되고 힘줄과 근육이 50% 정도 손상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칼이 들어간 방향이 신경이나 힘줄의 방향과 같고 손목뼈를 피한 덕분에 아주 깊은 손상이었는데도 장애를 남기지 않았다”면서 “일단 깁스를 한 뒤 경과에 따라 재활치료를 할 계획이고 6개월∼1년 정도면 손가락 감각저하도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얼굴 상처 역시 경동맥을 피해 다행이었다며, 상처가 입 바깥쪽으로 나서 식사를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고 흉터도 크게 남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진은 “사고 당일 대사관 주치의가 우리 병원 인요한 국제진료소장에게 연락해 협조 요청을 했다”면서 “리퍼트 대사가 부인 출산 당시 있으면서 친밀감이 생겼기 때문인지 이곳이 편하다고 해서 옮겨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북삼성병원에서 이뤄진 검사와 상처치료 등 1차 조치는 완벽했다고 본다”면서 “덕분에 옮기자마자 바로 수술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대부분의 자상 환자가 공격받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한다”며 “예단하기 어렵지만 얼굴로 두 번째 공격이 오는 것을 막으려고 왼쪽 팔을 올려 오른쪽 뺨을 가리다가 관통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아울러 “리퍼트 대사가 정신력이 강해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는 특별히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병원을 옮길 때에도 준비한 들것을 거부하며 직접 걸어가겠다고 했을 정도로 의연한 성격”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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