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꾸기는 신뢰 못 받는 구태정치”

전남지사 출마 예정자들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으로 도지사 출마 명분이 없어진 것처럼 보였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도지사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 대해 “말 바꾸기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5일 전남도청 기자실을 찾아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신당 후보를 이기지 못하면 내가 나설 수도 있다는 이른바 중진차출론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말했다”며 “민주당과 신당이 통합한 마당에 중진차출론은 전제를 잃었는데도 해괴한 논리로 말을 뒤집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도자의 말 바꾸기는 도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없고 국민의 정치불신을 초래하고 지도자의 생명을 갉아먹는다”며 “말 바꾸기가 용인되는 것은 국민이 원하는 새 정치가 아니”라며 “박 의원이 출마를 강행한다면 지도자의 말 바꾸기 정치가 전남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얼마나 상처를 줄지 도민에게 말하겠다”고 성토했다.

새정치연합 성향의 이석형 예비후보도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박 의원은 말 정치의 대가다. 출마명분이 사라졌음에도 출마설을 흘리는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며 정치를 사유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도민의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인으로서 사욕이 앞선 것이며, 노욕을 보인 아름답지 못한 정치행태”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전남지사 경선은 모범적이고 아름답게 치러져야 하고 6·4 지방선거는 풀뿌리 지방자치의 축제”라며 “박지원 의원은 신뢰의 정치와 약속의 정치를 실천해오신 분이라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우회적으로 박 의원이 기존 발언에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그간 “전남에서 안철수 신당(후보)이 민주당(후보) 지지도를 앞서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다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선언하자 “통합신당이 창당되면 모든 것이 백지화된다”며 도지사 출마 뜻을 피력해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