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安, 상견례 겸 첫 연석회의… ‘화기애매’?

민주-安, 상견례 겸 첫 연석회의… ‘화기애매’?

입력 2014-03-05 00:00
업데이트 2014-03-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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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최고위원들 함박웃음…安측 윤여준은 굳은 얼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약속하고 5일 오전 국회에서 상견례 성격으로 개최한 양측 지도부 연석회의는 화기애애하면서도 긴장감이 가득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새정치연합 의장·공동위원장이 웃으면서 서로 악수는 했지만 간간이 어색한 순간이 목격됐다.

앞으로 통합 방식이나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넘어야 할 ‘산’을 암시하는 듯한 광경이었다.

회의 시작 30여 분을 앞두고 당직자와 취재진이 모여든 국회 본청 245호에는 사회를 맡은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이 미리 도착해 진행순서 등을 조율했다.

회의장 배경에는 상단 중앙에 양측의 로고가 새겨진 하얀 천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상징 색깔이 각각 좌측과 우측 테두리를 두르고 있었다.

오전 9시가 가까워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먼저 회의장에 입장했고, 3분여 뒤 안 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도착하면서 양측 인사들은 서로 악수하며 첫 인사를 나눴다. 이어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양측의 이름표가 번갈아가며 놓인 회의 테이블에 앉았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서로를 치켜세웠다.

김 대표의 양보로 먼저 발언하게 된 안 위원장은 “민주당이 기초선거 공천권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비워 함께할 수 있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삶을 위한 마음을 지킬 때 새 정치의 그릇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 위원장의 이번 결단이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내고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새 정치를 열망하는 안철수의 꿈은 이제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회의가 끝난 후 회의장 옆 별실에서 통합 방식 등 신당 창당 발표 후 양측이 제기하는 의견 차이 등을 조율하기도 했다.

오가는 덕담에 민주당 지도부는 박수와 함박웃음으로 호응했으나,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전격적인 통합 신당 창당 발표에 따른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 자주 굳은 표정을 지었다.

윤여준 의장의 표정이 이날 좀체 풀리지 않았다.

윤 의장은 지난 2002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설’을 제기한 민주당 신당추진단장인 설 훈 의원과 지금까지 불편한 관계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회의 시작 전 윤 의장과 악수했다고 했으나 취재진이 “보지 못했다”고 하자,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의 모두발언이 끝난 후 다시 윤 의장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설 의원은 취재진에 “악수하며 ‘술 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신당 합류 여부와 자신의 거취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진 윤 의장은 기자들로부터 “신당 창당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는데 회의를 보니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자 웃음과 함께 “계속 우려해야겠는데…”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도 민주당은 통합 결정을 의미 있는 결단이라며 호평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통합의 ‘초심’과 함께 지속적인 혁신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홍근명 공동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정치인의 정당 중심이 아닌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를 잘하는 게 새정치”라며 “변화와 혁신이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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