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ㆍ낙동강 조류제거선 투입 예정
낙동강 하류에서 시작한 녹조가 상류로 확산해 사실상 낙동강 전역을 뒤덮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강 수계에서는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6일 낙동강 유역 8개 보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당 적게는 1천994개에서 많게는 6만9천882개의 남조류 세포가 측정됐다.
남조류 세포수가 가장 많은 지점은 상류인 낙단보였다. 두번째는 하류 지점인 합천창녕보(6만6천586개)여서 최상류를 제외한 낙동강 전역에 녹조가 퍼진 것으로 분석됐다.
최상류인 상주보에서도 ㎖당 2천개에 가까운 남조류 세포가 나왔다.
금강과 영산강에 들어선 보에서도 녹조 대량 증식이 우려되는 수치가 측정됐다.
금강에 들어선 세종보ㆍ공주보ㆍ백제보는 남조류 세포수가 ㎖당 220∼676개로 적은 편이었지만 부영양화의 지표인 클로로필-a 농도가 46.8∼103.1㎎/㎥로 높은 편이었다.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도 클로로필-a 농도가 76.8∼77.6㎎/㎥로 높았다. 승촌보에서는 남조류 세포가 ㎖당 4천825개 검출됐다.
서울시내 한강 본류까지 녹조를 확산시킨 북한강에서는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 팔당댐의 지오스민 농도는 3천157ppt로 전날 430ppt에서 하루만에 7배 수준으로 뛰었다. 삼봉리 지점도 같은 기간 250ppt에서 1천391ppt로 늘었다.
8일 서울 시내 정수장 6곳의 원수에서 측정한 지오스민 농도는 70∼325ppt로 지난 1일 33.3∼80.5ppt에서 대폭 증가했다.
정수처리 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는 먹는물 수질감시기준인 20ppt 이하의 지오스민이 검출됐다. 그러나 암사정수장의 정수에서는 기준치에 근접한 18.5ppt가 측정됐다.
인천 부평정수장은 정수처리 이후에도 기준치를 넘는 31ppt가 측정됐다. 민감한 사람은 지오스민 농도가 10ppt를 넘으면 냄새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녹조가 대량 증식한 이후 경기 239건, 인천 42건, 서울 4건 등 모두 285건의 냄새 민원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8일 하루만 45건이 발생했다.
환경부는 녹조 확산으로 상수원 수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한강ㆍ금강 수계 52개 정수장 가운데 고도정수 처리시설이 도입되지 않았거나 아직 계획이 없는 32곳에 고도처리시설을 도입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정수장에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활성탄 구입비용을 지방비나 수계기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녹조가 심한 북한강과 낙동강에는 이달 안에 조류제거선을 투입하고 황토 등 조류제거 물질을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수질이 양호한 댐의 방류량을 늘리고 보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추가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이미 이날 오전부터 남한강 충주댐과 이포보ㆍ여주보의 물을 하류쪽로 방류해 팔당호와 한강 본류의 조류를 밀어내고 있다.
정부는 주요 지역 원ㆍ정수의 지오스민 농도와 독성 남조류 검사 결과도 공개할 방침이다. 또 주부모니터단이나 시민기자단에게 정수처리과정을 공개해 먹는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로 했다.
윤종수 환경부 차관은 “간헐적으로 비가 오더라도 당분간 녹조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국적으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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