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서울 수돗물 먹어도 되나

[뉴스&분석] 서울 수돗물 먹어도 되나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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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조류주의보 4년 만에 발령

9일 오후 한강 조류주의보를 발령한 서울시는 수돗물을 끓여 먹으면 아무 지장이 없다며 시민 불안감 씻기에 나섰다. 지난 1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취수장 검사를 한 결과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 수가 기준을 초과했으나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서울시의 공식 설명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성 물질은 정수하면 다 제거되며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조류 경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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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부근 탁한 ‘녹색물’  한강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대교 부근 물속이 짙은 녹조로 탁해져 있다. ‘하우징’(수중촬영 케이스)을 사용해 카메라를 반쯤 물에 담가 촬영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한강대교 부근 탁한 ‘녹색물’
한강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대교 부근 물속이 짙은 녹조로 탁해져 있다. ‘하우징’(수중촬영 케이스)을 사용해 카메라를 반쯤 물에 담가 촬영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하지만 전문가들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서울시의 낙관론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끓이면 냄새 유발 물질은 사라지지만 독성 자체는 남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낙동강과 달리 고도 처리 시설이 없는 한강수계의 상황으로 미뤄 볼 때 신뢰하기 어려운 주장이라는 것이다.

녹색연합 황인철 팀장은 “현재 서울 수돗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녹조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큰비가 내릴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악화될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안전하다는 서울시의 발표에도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만큼 독성 검사를 매일 수시로 진행해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3개월 된 아기를 둔 주부 김모(29·서울 성북구 정릉동)씨는 “한강에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아기 먹일 물은 생수를 구입해 끓여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이모(41·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녹조에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변에서는 정수기 물도 마시지 않는다.”면서 “조류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는 당분간 생수를 구입해 마실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계속되는 폭염과 한강 유역의 녹조가 확산되면서 서울 대형마트의 생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서울시는 정수 처리를 위해 분말 활성탄 투입을 늘렸다. 하루에 1억 7000만원어치를 사용하고 있다. 분말 활성탄의 원료는 숯이다. 숯의 기공을 아주 많게 고급화시켜 가공한 것이다.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주의보는 두 차례 연속 측정했을 때 클로로필-a가 15㎎/㎥ 이상이면서 남조류 세포 수가 500cells/㎖ 이상일 경우 발령된다. 클로로필 농도는 지난주 12.8~27.4㎎/㎥에서 이번 주 14.3~34.2㎎/㎥로,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주 240~820cells/㎖에서 1180~4470cells/㎖로 증가했다. 한강 서울 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008년 이후 4년 만이며 2000년 이후 여섯 번째다.

조현석·정현용·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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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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