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국정원장 “국가 주도 테러”
암살조 2개·지원조로 나눠 활동그외 2명 고려항공·신광무역 소속
北상류층 중심으로 金암살 동요
국가정보원이 27일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북한 국가안전보위성과 외무성이 상당수 가담했다”고 확인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진 국가적인 테러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병호(왼쪽) 국가정보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리는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국정원에 따르면 두 개의 암살조와 지원조로 구성된 암살조직은 1조는 보위성 소속 이재남과 외무성 소속 이지현으로 구성돼 베트남 여성인 도안티흐엉을 포섭했고, 2조는 보위성 소속 오정길과 외무성 소속 홍성학으로 구성돼 인도네이사 여성인 시티 아이샤를 끌어들였다. 두 암살조는 각각 활동하다 말레이시아에 합류해 지난 13일 김정남 암살을 시행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이 공무 여권을 보유했다고 발표했지만 국정원은 암살팀이 보위성, 외무성, 고려항공, 내각 직속 신광무역 소속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남 피살에 대해 북한은 공식적으로 함구하고 있지만 일부 간부 및 해외요원 등 상류층을 중심으로 소식이 확산되면서 내부도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일부 상류층에 소식이 흘러들어가 김정남이 김정일의 장남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고 김 위원장에 대해 ‘형제를 이렇게 암살할 수 있느냐’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으로 인해 경제적 충격은 물론 심리적인 충격도 받고 있다고 국정원은 지적했다. 국정원은 “중국의 석탄 수입 중단조치로 인해 북한은 지난해 총 외화 수입 33억 8000만 달러의 23%에 해당하는 7억 8000만 달러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02-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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