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 생각하는 김일성의 적통은 김설송ㆍ김춘송”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28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생존 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은밀하게 지원했다고 전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당 개헌대책회의 시작 전 참석의원들과 차담 도중 사견임을 전제로 “장성택이 살아있을 때 김정남은 (국가정보원 입장에서) 기자로 따지면 좋은 취재원이었다”며 “(김정남은) 장성택도 만나고 고위관료도 만나고 실세였다. 정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장성택 생존 시에는 이 사람(김정남)을 만나면 얻을 게 있었지만 장성택이 처형되고 나니 전부 차단됐다”며 “김정은이 들어올 때부터 (김정남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지만 장성택이 있을 때는 주변에서 암암리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장성택이 죽고 나서는 만나봐야 먹을 게 없다. 국정원도 공작관을 만나봐야 가치가 없어서 점점 멀어진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정보위에서 국정원이 지난해 하반기 김정남에게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제3의 루트로 전달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보도된 것과 관련, “북한이 암살하는 것을 우리가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하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국정원은) 당연히 몰랐다고 해야지. 안 그러면 북한에서 다 따라다니고 했구나 생각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 탈북자에게 ‘김정남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우리나라 오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며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김영숙과) 정식 결혼해서 낳은 설송·춘송을 적통으로 생각한다. 북한에는 그것만 알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의 첫째 부인인 성혜림에 대해 “김일성이 모르다가 아이(김정남)를 낳은 것을 알고 난리가 나서 성혜림을 러시아로 쫓아냈다”며 “김정남도 5살 때 스위스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이) 고용희에게서 (김정은을 포함한) 아들 2명에 딸 1명을 낳았다. 아버지(김일성)가 알면 난리가 나니 스위스로 다 보냈다”며 “김일성은 손자 김정남이 있는지는 알았지만 나머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의 가장 큰 단점은 백두혈통인데 김일성과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고, 직접 안겨보고 이런 게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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