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美 대북정책 대표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4일(현지시간) 최근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대해 북한이 진정한 대화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워싱턴포럼’에서 “북한 측의 수석대표가 누가 될 것이냐를 놓고 벌어진 결과를 보고 실망했다”며 “이는 북한이 외교나 대화에 나서겠다는 근본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데이비스 대표는 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의 도전에 대해 원칙적인 접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와 (북한 내) 인권문제의 지속적인 개선이 없다면 북·미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은 있을 수 없다”며 “이웃국가들에 대한 북한의 도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게 불변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2·29 합의’ 파기 이후에도 뉴욕채널을 유지하는 등 북한과 계속 얘기하고 있고, 북한과의 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이전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된 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6-17 2면